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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발암물질에 타르 덩어리, 흡연자 속인 전자담배 규제해야

흡연자 열 명 중 한 명이 피우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 못지않게 인체에 해롭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발표는 충격적이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BAT의 글로, KT&G의 릴 등 3개 제품에 발암물질이 들어 있고, 타르도 일반 담배보다 수십 배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 담배보다 90% 이상 덜 해롭다”며 흡연자를 꼬드긴 광고가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3개 제품에서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5종이 검출됐다. 포름알데히드는 1.5~2.6㎍(마이크로그램), 벤젠은 0.03~0.1㎍ 나왔다. 전자담배도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더 충격적인 것은 타르가 일반 담배(0.1~8㎎)보다 최고 93배(4.8~9.3㎎)나 많다는 사실이다. 일반 담배에 없는 정체불명의 유해물질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게다가 중독성이 강한 니코틴도 일반 담배와 비슷했다. 식약처는 “전자담배가 인체에 덜 해롭다거나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일반 담배 유해성분은 7000가지인데 단순히 전자담배의 일부 성분만 들이대 견강부회한다”며 반발했다. 물론 보다 정밀한 분석은 필요하다. 하지만 흡연자를 속이며 배를 불려 온 업체의 상술은 범죄행위나 다름없다. 유통이 시작된 지난해 5월 20만 갑이던 판매량이 올 4월에는 2810만 갑으로 100배 이상 급증했다. 시장점유율이 10%에 육박한다. 과장·허위 광고는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성인 흡연율은 21.2%(남성은 39.1%)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런 만큼 더 강력한 대책이 시급하다. 전자담배에도 니코틴과 타르 함량을 표기하고, 경고 그림을 붙여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일반 담배의 90% 수준인 세율도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전자담배로 갈아탔다가 외려 건강을 해치는 가련한 흡연자들이 나오게 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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