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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F-35B 탑재땐 경항모급…수송함 '백령도함' 사업 착수

지난 14일 마라도함의 진수식 장면. 이 자리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마라도함은 동북아와 글로벌 해양 안보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대양해군론을 내비쳤다. [사진 방위사업청]

지난 14일 마라도함의 진수식 장면. 이 자리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마라도함은 동북아와 글로벌 해양 안보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대양해군론을 내비쳤다. [사진 방위사업청]

 
독도급 대형수송함 3번함 백령도함(가칭)을 건조하는 사업이 곧 착수될 전망이다. 2010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이명박 정부가 보류했던 ‘대양해군’도 다시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7일 복수의 정부와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와 군 당국은 최근 독도급 대형수송함 3번함 건조사업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한 소식통은 “해군에서 지난 3월 검토에 들어갔다”며 “다음 달 합동참모본부에 공식 요청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지휘부의 의지가 아주 강하다”며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2005년 독도급 대형수송함의 1번함인 독도함을, 지난 14일 2번함인 마라도함을 각각 진수했다. 해군은 대형수송함의 함명을 동(독도)ㆍ남(마라도)ㆍ서해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섬 이름을 붙이기로 했기 때문에 3번함은 백령도함이 유력하다.    
 
백령도함은 이중 구조 갑판에 3만t 수준이어야  
   
대형수송함은 해병대 상륙작전뿐만 아니라 재해ㆍ재난 구조작전 지휘, 재외국민 철수, 국제 평화유지활동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독도급 대형수송함은 배수량 1만4500t, 길이 199m에 폭 31m다. 해외에선 경(經) 항공모함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기존의 독도급은 F-35B와 같은 수직이착륙 스텔스 전투기를 운용하는 공간이 부족하다. 군 관계자는 “3번함은 1,2번함과 달리 F-35B 운용 능력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전투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활주로 갑판을 기존 독도함보다 더 두껍고 강도가 높은 철판으로 보강하고, 전투기를 따로 넣을 수 있는 이중 구조 갑판을 채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F-35B 전투기가 와스프(Wasp, LHD 1)함에서 착함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제공=연합뉴스]

지난 3월 F-35B 전투기가 와스프(Wasp, LHD 1)함에서 착함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미 해군 제공=연합뉴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독도함 1,2번함은 전차나 장갑차와 전투기를 한 층에 동시에 넣도록 돼 있어 전투기를 보관할 격납 공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전차 등을 넣는 곳 위에 간판을 한 층 더 만들어 전투기 격납고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백령도함은 3만t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군 1함대사령관을 지낸 김진형 예비역 해군 소장은 “같은 급의 배가 3척이 있어야 1척을 항상 바다에 띄울 수 있다”며 “독도급 3척은 해양 주권과 해상 교통로를 지키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번함은 원래 노무현 정부 때 건조계획이 잡혔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은 “노무현 정부는 장차 주변국과의 분쟁에서 미군의 지원 없이 독자적으로 싸울 수 있는 대양해군을 건설하기로 계획했다”며 “이에 따라 독도급 3척 건조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북한의 비대칭 전력을 상대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뒤 3번함 건조계획을 취소했다.
 
文 대통령, “남북관계 좋아져도 군사력 필요” 강조
 
3번함 건조사업에 힘을 실어 준 사람은 문재인 대통령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방개혁 2.0 토론회에서 “남북관계가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불특정하고 다양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선 국방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보통 잠재적 적국이 될 수 있는 주변국이 불특정 위협으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자주국방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해서라도 군사력 건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019년도 국방예산은 당초 국방부의 목표대로 올해보다 7% 이상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국방개혁 2.0 토론회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남북한간 긴장이 완화됐기 때문에 국방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지만 문 대통령이 이런 의견에 수긍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3축 체계 관련 무기 도입 사업도 당분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박용한 군사안보연구소 연구위원, 강태화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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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