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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당시 ‘가두방송’ 차명숙…“고문피해, 국가가 나서 진상조사”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 민주화운동 38주년 전야제가 열려 1980년 5월 당시 가두방송을 했던 차명숙 씨가 자신이 경험한 항쟁을 증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 민주화운동 38주년 전야제가 열려 1980년 5월 당시 가두방송을 했던 차명숙 씨가 자신이 경험한 항쟁을 증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만행을 시민에게 알리고자 확성기를 들고 가두방송을 했던 차명숙(58) 씨가 국가가 나서 당시 고문 피해자를 찾아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차 씨는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전야제에서 “광주에 오는 것이 어렵고 무서웠지만, 38년간 고통받아온 피해자들을 위한 진상규명 촉구를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호소했다.
 
1980년 당시 광주교도소에서 자행됐던 고문‧가혹 행위를 최근 폭로했던 차 씨는 국가가 나서 고문 피해자를 찾아내고 제대로 기록하며 그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씨는 “당시 교도소에는 나이도 이름도 모르지만 서로 ‘언니‧동생’하며 불렀던 많은 여성이 있었다”며 “이들은 아직도 가슴 아파하고 고통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 씨는 자신이 5월 광주의 현장을 지켰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차 씨는 “저 역시 두려웠었다. (여러분) 이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광주 현장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지금껏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고 있다”고 전했다.
 
차 씨는 1980년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계엄군이 우리의 아들‧딸들에게 총을 쏘고 있다. 광주를 지키자’는 가두방송을 했다.
 
이에 그는 같은 달 26일 합동수사본부에 연행돼 고문을 받고 간첩으로 몰렸다. 차 씨는 군사 법정에서 포고령 위반죄 등으로 10년형을 받았다.
 
이후 30년이 훌쩍 흐른 지난 2011년 재심 청구를 했고, 결국 무죄를 선고받아냈다.
 
차 씨는 출소 후 서울과 경북 안동 등지에서 살다 광주에는 16년여 만에 왔다고 전했다.  
 
차 씨는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1980년 보안대와 상무대 영창에서 살이 터져 흰 속옷이 까만 잉크색으로 변하도록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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