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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실수 타격으로 만회, 로저스 울리고 웃긴 박동원

5회 말 역전 솔로포를 때린 박동원(왼쪽)을 포옹하는 로저스. [정시종 기자]

5회 말 역전 솔로포를 때린 박동원(왼쪽)을 포옹하는 로저스. [정시종 기자]

넥센 포수 박동원(28)이 에스밀 로저스(33)를 울리고 웃겼다. 포구 미스로 실점을 내줬지만 방망이로 화끈하게 지원했다.
 
박동원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로저스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경기 초반 박동원은 실수를 연발했다. 2회 무사 1,2루에서 나지완 타석 때 로저스가 던진 슬라이더를 막아내지 못해 주자들의 진루를 허용했다. 거짓말처럼 박동원은 다음 공도 잡아내지 못했고, 3루주자 최형우가 홈을 밟았다. 두 개 다 폭투로 기록됐지만 아쉬운 장면. 로저스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로저스는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나지완을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3루주자 김주찬은 움직이지 못해 1사 3루. 이범호를 상대로는 투수 땅볼을 유도했고, 팔을 쭉 뻗어 잡아낸 뒤 직접 런다운에 걸린 김주찬을 태그아웃시켰다. 하지만 또다시 박동원의 실수가 이어졌다. 김민식 타석 때 4구째 슬라이더를 포구하지 못했다. 이번엔 패스트볼. 다행히 로저스는 이번에도 직접 해결했다. 2사 2루에서 이영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동원은 3회 또다시 로저스의 공을 놓쳐다. 1사 1, 2루에서 낙폭 큰 커브를 가랑이 사이로 빠트린 것. 로저스의 3번째 와일드 피치. 로저스는 최형우를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처리해 가까스로 무실점했다.
 
5회 말 역전 솔로포를 때리고 베이스를 도는 박동원. [정시종 기자]

5회 말 역전 솔로포를 때리고 베이스를 도는 박동원. [정시종 기자]

하지만 로저스는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4회 초 한 점을 내줬지만 4회 말 김민성이 KIA 선발 팻딘을 상대로 투런포를 터트려 2-2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5회엔 박동원이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왼쪽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역전 결승 솔로홈런. 로저스는 벤치로 돌아온 박동원을 격하게 끌어안았다.
 
박동원은 추가점이 절실했던 7회 말에도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1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1,3루를 만들었다. 넥센은 이후 김규민의 적시타, 임병욱의 2루타, 이택근의 투런홈런이 터지면서 8-2까지 달아났다. 박동원은 수비에선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3타수 2안타·2득점·1타점을 올리며 역전승을 이끌었다. 7이닝 4피안타·2볼넷·7탈삼진·2실점한 로저스는 시즌 4승(2패)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2.98에서 2.94로 조금 낮아졌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박동원은 우리 팀 주전포수다. 경기 중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교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동원은 "홈런을 친 건 기쁘지만 초반 나의 실수로 팀이 어려운 실수에 직면했다. 투수에게 믿음을 주지 못해 미안했다. 그래서 홈런을 친 뒤 로저스와 격하게 끌어안았다"고 했다. 그는 "최근 투수들이 워낙 잘 던져주고 있다. 오늘같은 경기를 다시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투수들이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안정감 있는 수비와 리드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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