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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세상] “행복하개” 새 가족 찾은 복덩이·라꾸

12일 서울 강동구 리본센터에서 20여명의 사람들이 유기견을 새 가족으로 맞이했다. [김지아 기자]

12일 서울 강동구 리본센터에서 20여명의 사람들이 유기견을 새 가족으로 맞이했다. [김지아 기자]

“새 가족을 찾은 개들에게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라며 다함께 ‘행복하개’ 라고 외칩시다.”
 
12일 오전 서울 강동구 리본센터 3층 회의실, 유기동물 분양식 사회를 맡은 ‘유기견 없는 도시’ 김지민 대표가 말했다. 이날 모인 20여명은 “행복하개!”를 외치며 환하게 웃었다.
 
‘다시(re) 태어난다(born)’는 의미를 담고 있는 리본(re-born)센터는 지난해 11월 서울 강동구가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설립했다. 센터는 유기견 발생을 막기 위해 매달 둘째 주 토요일에 분양식을 진행하고 있다. ‘제니네 가족’‘양파네 가족’ 등의 이름표가 붙은 테이블마다 가족들이 삼삼오오 앉아있었다. 유기견 ‘복덩이’를 입양한 정동미(59)씨는 “새 가족을 맞이한다는 설렘에 새벽에 6시부터 집 청소를 하고 복덩이 방도 따로 마련했다”며 “분양식에 와서 즐거운 마음이 드는 한편 무거운 책임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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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자리에 모두 앉자 보호소에서 지내던 강아지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분양증서 전달식도 이어졌다. 새 가족들에게는 반려동물 관련 업체들의 후원으로 사료와 수제간식, 샴푸 등도 전달됐다.
 
반려견 ‘양파’의 새 가족이 된 김태현씨의 분양증서.

반려견 ‘양파’의 새 가족이 된 김태현씨의 분양증서.

분양식이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가정을 찾게 된 반려견들은 크게 짖거나 바닥에 대소변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새 식구를 맞이하는 가족들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이영희(62)씨는 말티즈인 ‘별이’를 꼭 안고 있었다. 이씨는 “이미 2월부터 일주일에 한두 번씩 방문해 별이를 보고 가족으로 맞이했다”고 했다.
 
리본센터는 입양 절차 전 2~3번 사전방문을 하고 견주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만 분양한다. 웰시코기 제니의 새 가족 남기옥(60)씨는 “사람 입양하는 것 못지 않게 까다로운 절차를 거쳤다”며 “손주 이름이 ‘제이’인데 제이의 여동생이라는 의미에서 이름을 ‘제니’로 지었다”고 말했다. 15년간 함께한 반려견을 떠나보낸 남미숙(46)씨는 이날 유기견 ‘라꾸’를 입양했다. 일본어로 ‘편안하다’‘행복하다’를 뜻하는 라꾸는 오랫동안 입양이 안 돼 리본센터에서도 ‘말년병장’으로 불렸다. 남씨는 “15년간 키운 가족같은 개가 떠나 가슴이 아팠다”며 “떠난 개를 그리며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라꾸를 입양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최재민 강동구 동물복지팀장은 “강아지의 귀여운 모습만 보고 입양한 뒤 무책임하게 버리는 견주들이 있다”며 “유기견들을 줄이기 위해서는 유기동물 보호센터를 짓는 것 이외에도 견주들의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지아 기자 kim.j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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