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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에 숨겨진 야한 이야기

안네 프랑크. [AFP]

안네 프랑크. [AFP]

갈색 종이가 붙어있어 보이지 않던 안네 프랑크(사진)의 일기 두 페이지가 디지털 기술로 복원됐다. 여기엔 성적인 내용을 담은 농담과 섹스, 피임, 매춘 등에 대한 솔직한 설명이 담겼다.
 
네덜란드 안네 프랑크 박물관의 로날드 레오폴드 사무총장은 “일기의 두 페이지속 글씨에 갈색 종이가 붙어있어 수십 년 동안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다”며 “해당 페이지에 빛을 투과시켜 사진을 찍은 후 양쪽 면에 적힌 글씨를 디지털 기술로 분리해 읽을 수 있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그는 “성적인 의미를 내포한 농담 네개와 만약 누군가가 섹스에 관해 물었을 때 답할 수 있는 내용을 안네는 적어놓았다”고 설명했다.
 
안네는 나치 치하의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 소녀로, 박해를 피해 네덜란드에서 2년 동안 숨어지내며 일어난 일을 일기에 기록했다.
 
이번에 발견된 내용에 대해 프랑크 판 브리 네덜란드 홀로코스트연구소 소장은 “누구라도 이 내용을 읽으면 미소짓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안네가 ‘더러운 농담’이라고 표현한 얘기는 성장기 아이들 사이에서 고전 같은 내용”이라고 전했다. 그는 “안네는 타고난 자질을 갖고 있었지만, 무엇보다 평범한 10대 소녀였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네는 해당 페이지들을 1942년 9월 28일에 썼다. 이후 갈색 종이를 붙여 내용을 가렸는데, 부모 등 다른 가족이 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섹스와 관련한 문단에서 안네는 소녀들이 14세쯤 월경을 시작하는 것을 묘사하며 “남성과 관계를 맺을 수 있을 정도로 성숙했다는 신호지만 결혼하기 전에는 당연히 그런 관계를 맺지 않는다”고 적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매춘과 관련해 안네는 “정상적인 남성이라면 모두 거리의 여성과 관계를 맺는다. 여성들이 거리에서 말을 걸면 그들과 함께 집에 간다. 파리에는 (매춘을 위한) 큰 집이 있다. 아빠도 거기 가본 적이 있다”고 썼다.
 
레오폴드 사무총장은 “안네의 일기는 학문적으로 매우 중요한 데다 호기심 많고 조숙한 10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공개했다”며 “안네의 일기에 나오는 다른 성적 관련 내용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 우리가 갖고 있던 그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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