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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도장 찍자"…아이언맨·슈퍼맨·장금이로 변신한 후보들

이색 복장은 필수…영화 포스터 패러디물 SNS 선거전
왼쪽부터 대장금 복장을 한 대전서구의회 서다운 예비후보, 부산시의회 김삼수 예비후보, 충북 옥천군의회 안효익 예비후보. [사진 각 후보]

왼쪽부터 대장금 복장을 한 대전서구의회 서다운 예비후보, 부산시의회 김삼수 예비후보, 충북 옥천군의회 안효익 예비후보. [사진 각 후보]

 
“핫 둘 하. 핫 둘 하.”
16일 오전 충북 옥천군 옥천읍 사거리에 흰색 옷에 어깨띠를 두른 한 남자가 거수경례를 하며 연신 힘찬 함성을 질렀다. 6·13 지방선거 충북 옥천군의회 가 선거구(옥천읍)에 도전하는 무소속 안효익(52) 예비후보다. 재선 군의원인 그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지난달 2일부터 옥천읍내 사거리에 나가 교통 수신호를 하고 있다. 신호가 바뀔 때마다 차량 진행방향에 맞춰 손을 절도있게 휘두른다.
 
군대에서 교통헌병으로 근무했던 안 예비후보는 매일 오전 7시, 오후 5시 20분부터 이런 식으로 출퇴근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안 예비후보는 “소속 정당이 없는 데다 이번에 시골 면 지역에서 옥천읍으로 선거구를 바꾸는 바람에 인지도를 높이는 게 절실하다”며 “본 선거운동 기간에는 머슴 복장에 지게를 짊어지고 거리에서 일꾼 이미지를 부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방선거를 한 달 여 앞두고 유권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기 위한 이색 유세전이 뜨겁다. 드라마 주인공을 연상케 하는 ‘대장금’ 복장을 한 후보에다 만능 일꾼을 강조한 ‘슈퍼맨’ 복장, 향수를 불러오는 1970년대 교복을 입은 교육감 후보까지 등장했다.
제주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국당 고태선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아이언맨 복장을 하고 교통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 고태선 예비후보 페이스북]

제주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국당 고태선 예비후보가 지난 5일 아이언맨 복장을 하고 교통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 고태선 예비후보 페이스북]

 
부산시의회 해운대구 3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삼수(39) 예비후보는 슈퍼맨 복장을 하고 역전과 길거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4년 전에도 이 복장으로 이름을 알렸던 그는 지역구 민원 해결의 슈퍼맨을 자처하며 다시 이 복장을 하고 재선에 도전했다. 그는 “자동차 판매 사원으로 일할 당시 내 업무는 아니지만 간단한 정비상식을 익혀 고객들의 차량을 고쳐주며 말 그대로 슈퍼맨처럼 일했다”며 “소소한 민원도 성심성의껏 처리해주자는 뜻에서 슈퍼맨 복장을 하였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의회 라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서다운(28·여) 예비후보는 고령의 유권자들로부터 ‘대장금’이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 3월부터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개량 한복에 이름·선거구가 적힌 앞치마 복장을 하고 음식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경로당에 가면 큰절을 올리고 노래도 부른다. 서 예비후보는 “정치 신인이 유권자들의 눈을 사로잡기란 녹록지 않다”며 “옷이 튀니까 이름을 기억하는 주민들이 많아졌고 선거운동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교복을 입고 선거운동을 하는 유광찬(62·전 전주교대 총장) 전북도교육감 예비후보. 그는 "가난했던 학창 시절의 초심을 잃지 않고 학생 눈높이에 맞추는 교육감이 되고 싶어 교복을 입게 됐다"고 했다. [사진 유광찬 후보]

교복을 입고 선거운동을 하는 유광찬(62·전 전주교대 총장) 전북도교육감 예비후보. 그는 "가난했던 학창 시절의 초심을 잃지 않고 학생 눈높이에 맞추는 교육감이 되고 싶어 교복을 입게 됐다"고 했다. [사진 유광찬 후보]

 
전북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유광찬(62) 예비후보는 검정색 교복을 입고 표밭을 누빈다. 전주교대 총장을 지낸 그가 현장에 나가면 '사진을 같이 찍자'고 다가오는 시민들이 많다. 교복 차림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학생 눈높이에 맞추고 학생과 가까이서 소통하고 싶은 교육감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가난했던 학창 시절의 경험도 반영됐다. 유 후보는 "고등학교에 못 갈 형편이었는데 익산의 원광고등학교에서 기적적으로 3년 장학생 제도가 있어서 무사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주교대에 입학했다"며 "그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어려운 학생들을 끝까지 도와주고 싶어 교복을 입게 됐다"고 했다.
 
제주도의회 연동 갑선거구 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 고태선(44) 예비후보는 아이언맨 복장을 한 채 등굣길 교통안전 지킴이 활동을 하고 있다. 
정의당 성남시지역위원회는 영화 부산행 포스터를 패러디한 당선행으로 후보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 정의당]

정의당 성남시지역위원회는 영화 부산행 포스터를 패러디한 당선행으로 후보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 정의당]

안산시의회 가선거구 민중당 박범수 예비후보가 스티커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 박범수 예비후보]

안산시의회 가선거구 민중당 박범수 예비후보가 스티커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 박범수 예비후보]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홍보하는 후보도 있다. 경기 성남시의회 라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정의당 안창영(42) 예비후보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산행’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당선행’ 게시물을 공유했다. 게시물은 정의당 성남시지역위원회가 제작해 올린 것이다. 낮은 당 지지율을 반영한듯 ‘저희 좀 도와주세요’가 핵심 문구다. 안 예비후보와 지역구 기초의원 예비후보 3명의 얼굴을 배우의 얼굴부분에 합성했다.
 
안산시의회 가선거구 민중당 박범수(34) 예비후보는 유권자를 상대로 정책방향을 묻는 ‘스티커 설문조사’를 선보였다. 스티커 설문조사를 통해 소통과 얼굴 알리기에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게 박 예비후보의 설명이다.
 
'2만보 걷기'·킥보드·자전거 유세…야전 캠프 차린 후보도
경기도의회 수원 2선거구 김동은, 수원시의회 다 선거구 정희윤 예비후보는 킥보를 타고 선거운동을 벌인다. [사진 정희윤 예비후보]

경기도의회 수원 2선거구 김동은, 수원시의회 다 선거구 정희윤 예비후보는 킥보를 타고 선거운동을 벌인다. [사진 정희윤 예비후보]

충북 청주시의회 바 선거구에 출마하는 김용규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 유세에서도 자전거를 활용할 예정이다. 2014년 김 예비후보가 자전거를 타고 유세를 하는 모습. [사진 김용규 예비후보]

충북 청주시의회 바 선거구에 출마하는 김용규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 유세에서도 자전거를 활용할 예정이다. 2014년 김 예비후보가 자전거를 타고 유세를 하는 모습. [사진 김용규 예비후보]

     
몸을 무기삼아 ‘육탄전’을 불사하는 후보들도 눈길을 끈다. 수원시의회 사선거구에 출마한 녹색당 한진희(28) 예비후보는 '하루 2만보 걷기' 선거운동을 진행 중이다. 이벤트성 선거 전략이 아닌 진실된 마음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경기도의회 수원 2선거구와 수원시의회 다 선거구에 나란히 출마한 바른미래당 김동은(37)·정희윤(31) 예비후보는함께 킥보드를 타고 주민 밀착형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킥보드라는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30대 젊은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수 있어서다. 또 단시간내 유권자를 눈높이에서 더 많이 만날 수 있다.
 
충북 청주시의회 바 선거구에 출마한 민주당 김용규(50) 예비후보도 자전거 유세를 구상 중이다. 그는 “골목길을 자유자재로 누비며 짧은 시간에 많은 주민을 만나기에 자전거만한 게 없다”며 “이달 말 자전거 유세단을 발족해 함께 선거운동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원 인제군수 선거에 나선 최상기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사진 최상기 예비후보]

강원 인제군수 선거에 나선 최상기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 [사진 최상기 예비후보]

 
강원 인제군수에 도전하는 민주당 최상기(63) 예비후보는 인제읍 농특산물판매장 인근에 ‘야전 캠프’를 꾸렸다. 이동형 컨테이너 4개와 천막 여러 개를 이어붙인 야외 선거사무소다. 최 예비후보는 “주민들의 의견을 조금 더 가까이서 듣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야외에 선거사무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청주·전주·수원=최종권·김준희·김민욱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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