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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페이도 귀찮다···몸 속에 '칩' 심는 스웨덴

스웨덴에 사는 28살의 울리카 셀싱은 최근 손에 쌀알 크기의 마이크로 칩을 이식했다.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서다. 개인정보가 들어 있는 이 칩은 많은 걸 대체한다. 회사 출입구에서 셀싱은 칩이 이식된 손을 흔들어 코드를 입력한다. 이렇게 하면 문이 열린다. 신분증 대신인 셈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칩은 일종의 전자 지갑이 돼 일부 체육관에서 멤버십 카드로도 쓸 수 있다”고 말한다.
마이크로 칩을 이식하는 한 남성. [AFP=연합뉴스]

마이크로 칩을 이식하는 한 남성. [AFP=연합뉴스]

과학소설(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 스웨덴에서는 현실이다. 셀싱처럼 편리함 등을 이유로 피부에 마이크로 칩을 이식한 사람들이 스웨덴에서 3000명에 달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웨덴 국영철도회사 SJ는 마이크로 칩 관련 예약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데 1년에 130명이 이를 이용한다. 승객은 온라인으로 표를 예약한 뒤 손안의 칩에 등록하고, 역무원은 승객의 손을 스캔하는 방식으로 표를 확인하는 것이다. 몸 안의 칩을 기차표로 사용하는 생체 인식 티켓인 셈이다. 
 
SCMP에 따르면 스웨덴에서 마이크로 칩을 손에 심기 시작한 건 2015년부터다. 처음엔 비밀리에 이뤄졌지만, 이제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SCMP는 “점차 잠재적인 개인정보 침해 우려보다 신용카드나 열쇠, 기차표 등을 휴대하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었다”고 전했다.
 
몸에 칩을 심는 것이 “‘전체주의(Orwellian)에 대한 악몽’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스웨덴에서는 환영받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마이크로 칩에는 신용카드 등에 쓰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이 활용된다. 주사기를 이용해 피부에 칩을 이식하는 방식은 피어싱(귀·코 등에 장신구를 끼우기 위해 구멍을 뚫는 것)과 비슷하다. 
 
스웨덴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큰 논쟁 없이 마이크로 칩을 적극 받아들일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SCMP는 “사회가 전반적으로 투명한 데다 새로운 기술에 관심이 많고 개인정보를 공유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CMP에 따르면 스웨덴 시민들은 오래전부터 사회보장제도에 등록된 개인정보를 다른 행정기관과 공유하는 것을 용인해왔다. 세무 당국에 전화를 걸어 다른 사람의 급여를 쉽게 알 수 있을 정도다. 
손에 마이크로 칩을 이식하는 모습. [SCMP 캡처]

손에 마이크로 칩을 이식하는 모습. [SCMP 캡처]

하지만 우려도 있다. 가장 큰 건 개인정보 유출 문제다. 마이크로 칩에 담긴 금융 및 생활 정보가 해킹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맥스 4(MAX IV) 연구소의 미생물학자 벤 리버튼은 “칩 이식은 감염이나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며 “더 큰 우려는 칩에 포함된 데이터에 있다. 어떤 데이터가 수집되고 누가 그것을 공유하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셀싱은 “현 기술로선 칩을 해킹하기 어려워 보인다. 해킹이나 감시가 두렵지 않다”며 “원하면 그때 가서 칩을 제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피어싱 전문가인 조완 오스터런드도 데이터 오용 등 음모론에 대해 “개인 데이터를 지니고 다닌다면 오히려 이를 잘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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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앞서 지난해 미국에서는 한 정보기술(IT) 기업이 출근 체크 등을 위해 직원들을 상대로 반도체 칩을 손에 이식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었지만 50명의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같은 해 호주에서는 교통카드를 챙기는 게 귀찮다는 이유로 자신의 왼손 손등에 교통카드 칩을 삽입한 남성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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