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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 4박 5만원, 유커와 함께 돌아온 덤핑관광

지난 11일 오후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은 노동절 연휴 동안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여행객과 보따리상이 출국 수속을 하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단체관광객으로 한국을 찾은 보따리상은 1인당 최대 반출량인 100㎏의 짐을 여행용 가방 2개에 나눠 넣고 톈진(天津)행 배에 올랐다.
 
중국의 한 여행사가 위챗에서 판매 중인 ‘톈진~서울 선박 7일’ 288위안 여행상품 포스터. [사진 위챗]

중국의 한 여행사가 위챗에서 판매 중인 ‘톈진~서울 선박 7일’ 288위안 여행상품 포스터. [사진 위챗]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상당수는 최근 가격이 대폭 내려간 패키지 상품을 통해 한국을 찾았다. 중국의 한 여행사는 선박을 통한 ‘톈진~서울 7일’ 여행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288위안(약 4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선박 운임과 한국에 머무르는 나흘 동안의 숙식, 인천항~서울 버스, 여행자보험, 비자 비용이 포함된 가격이다. 톈진~인천항 왕복 선박운임이 1421위안(약 21만8500원)이니 패키지 가격이 뱃삯의 4분의 1도 안 되는 ‘덤핑’ 상품이다.
 
지난 3일 중국 여유국이 충칭(重慶)·후베이(湖北)성에 한해 추가로 한국 단체여행 허가 지침을 내리는 등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로 인한 보복 조치가 풀리고 있다. 하지만 여행객이 느는 것과 함께 한국행 저가 여행상품도 기승을 부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사드로 인한 중국 당국의 한한령(限韓令·한국 여행 제한)으로 수그러들었던 저가 상품이 다시 고개를 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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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운드(외국인 대상 한국 여행 서비스) 여행사 대표 전모씨는 “중국 여행사도 뱃삯도 안 되는 가격에 팔면 남는 게 없다. 결국 한국에서 인두세를 지불하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이라고 말했다. ‘인두세’란 한국 여행사가 여행객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 여행사에 건네는 돈으로 한국 여행의 질을 떨어뜨리는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됐다. 비용을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은 면세점이 여행사에 지불하는 송객 수수료가 거의 유일하기 때문이다. 면세점→한국 여행사→중국 여행사로 흘러가는 구조다.
 
저가 여행상품은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준다. 비용을 낮추기 위한 천편일률적인 여행지와 쇼핑 위주의 여행 코스는 결국 한국에 대한 불만족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중국·동남아 여행객 사이에서 ‘한국 여행은 한 번이면 족하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연택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중국인 단체관광이 끊긴 지난 1년이 이런 문제를 짚어보고 개선하기에 좋은 기회였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만 보냈다”고 지적했다. 
 
김영주·강나현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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