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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프리즘] 펀드 초보자, 거치식보다 적립식으로

VVIPB 이재철의 부자 따라잡기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A씨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열심히 일한 덕분에 같이 입사한 다른 동기들보다 먼저 임원 자리에 올랐다. 덕분에 분당에 집도 마련하고 이제는 3억원 남짓한 여윳돈으로 재테크를 어떻게 해볼까 하는 행복한 고민도 하게 됐다.
 
좀 더 빨리 은퇴 후 노후를 위한 준비를 하고 싶었지만 부모와 자녀의 부양을 책임지고 있고 집을 장만할 때 받은 대출금을 갚아 나가는 상황이다. 은퇴 자금이나 노후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준비하고 마련하기가 마음만큼 그렇게 쉽지 않았다.
 
더 늦기 전에 노후준비를 생각한 A씨는 부동산 투자, 주식 투자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해 봤지만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를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고 대출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에 마음이 무겁다.
 
직접 주식투자를 하자니 원금 손실 걱정에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마음 편하게 은행 정기예금도 생각해 봤으나 연 2% 남짓한 예금 금리를 접하고 실망과 고민을 거듭하던 차에 전문가와 펀드 투자에 대한 상담 후 다양한 상품과 방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됐다.
 
부자 따라잡기 5/14

부자 따라잡기 5/14

노후에 필요한 목돈을 짧은 기간에 만들어 내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하나씩 실행해 나가는 과정을 거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필요로 하는 목돈이 마련돼 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만 목돈 마련 계획을 짜고 실행하기 전에 자산관리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고 시작하는 것이 훨씬 더 빨리 목적지에 도달할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 바로 시작해 보자.
 
A씨의 경우처럼 다양한 펀드 투자를 통한 재테크를 하는 경우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잘못된 선택과 방법은 기대와 달리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펀드 설정액은 500조원이 넘는다. 많은 사람이 재테크 수단으로 펀드를 이용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펀드를 처음 접하고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접근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부분은 내 생애 주기에 따른 자금 규모다. 거기에 맞춰 투자 금액과 투자 기간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펀드를 처음 접하는 경우 수익률이 높은 펀드 위주로 선택하고 투자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럴 경우 정작 내가 필요로 할 때 돈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펀드 수익률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펀드를 고르기 전에 언제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한지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도록 해야 한다.
 
처음 펀드에 투자하는 경우 좀 더 쉽고 언제든지 접근이 가능한 국내 펀드부터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투자 경험을 먼저 쌓고 익숙해진 후 해외 펀드 등으로 점차 그 범위를 확대해 보는 걸 추천한다.
 
국내 펀드를 투자하는 경우도 한 개 상품에 가진 돈을 모두 투자하는 ‘몰빵 투자’는 좋은 방법이 결코 될 수 없다. 계란을 나눠 담으라는 투자 격언처럼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다양한 상품에 분산해서 투자하는 방법이 보다 안정적이면서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가장 기본적인 수칙이다.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별로 대표적인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오랫동안 누적된 실적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선호하고 회자되는 펀드로 자산운용사 차원에서도 해당 펀드를 보다 주의 깊게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이런 펀드 위주로 선택할 경우 시장 변동성에 보다 덜 민감할 수 있다. 반면에 아무리 대표적인 펀드일지라도 더는 펀드 규모가 커지지 않고 신규 자금 유입이 차단된 펀드라면 수익률 추이를 고려해 환매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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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펀드 투자 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거치식 투자보다는 적립식 투자 방법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거치식은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하는 방법이고, 적립식은 금액·기간·상품에 따라 적금식으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시장에서 바닥에 사서 머리에 팔수만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정확한 타이밍을 잡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적립식 투자 방법을 통해 펀드 기준 가격이 오를 때 따라서 살 뿐만 아니라 가격이 내릴 때도 일정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함으로써 매입 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투자 기간 중 펀드 기준 가격이 급락한다면 자동이체로 정기적으로 사는 것 외에 추가로 더 사는 방법도 가능하다. 적립식으로 투자를 시작한 이후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꾸준하게 투자를 하고 시장이 우상향으로 반등한다면 추후 동일한 가격에 도달하더라도 수익이 날 수 있다. 즉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평균 매입가격 절감 효과(Cost Averaging Effect)’가 있기 때문에 펀드 가격이 그림에서처럼 하락 후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도 수익이 날 수 있다. 반면 거치식 투자는 동일한 가격 움직임에서 수익률이 0%가 된다.
 
적립식 투자 시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예상과 달리 펀드 기준 가격이 급락한 상황에서 적립식 투자를 중단하면 투자 위험은 커지게 되고 원금 회복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가격이 급락한 상황에서도 정해진 금액을 지속해서 투자하고 시장 반등 시 처음 목표한 수익률에 도달하게 되면 환매 후 다시 적립식 투자를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펀드를 선택하기 전에 자신의 투자 성향을 미리 분석해보고 거기에 맞는 펀드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투자 성향이 안정적으로 나타났다면 주식보다는 채권 비중이 높은 펀드를 선택하고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라면 주식이나 파생상품의 비중이 높은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 성향 분석은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파악해 볼 수 있으므로 펀드를 선택하기 전에 반드시 선행돼야 할 과정이다.
 
위 그림은 유명한 경제학자 해리 마코위치의 ‘효율적인 투자 기회선’이다.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그림에서 보이는 선에 걸쳐 있는 점들의 펀드를 선택한다. 즉 동일한 위험일 경우 기대되는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선택하고 기대되는 수익률이 동일하다면 예상되는 위험이 낮은 상품을 선택하게 된다는 논리다.
 
이재철 KEB하나은행 Club1 PB센터장

이재철 KEB하나은행 Club1 PB센터장

나한테 맞는 펀드를 선택할 때 앞에서 이야기한 몇 가지 부분들을 주의해서 실행한다면 가장 효율적인 투자 상품을 선택하고 나의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여유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재철 KEB하나은행 Club1 PB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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