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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후퍼의 비정상의 눈] 비만과 가정의 식습관

제임스 후퍼 영국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제임스 후퍼 영국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지난달 영국에서는 성탄절 다음으로 큰 명절인 부활절이 있었다. 어려서 부활절을 손꼽아 기다렸던 이유 중 하나는 부활절 토끼 때문이었다. 토끼가 숨겨 놓은 계란 모양의 초콜릿을 찾느라 집 안과 정원 곳곳을 다니며 온종일 신이 났었다. 부활절뿐 아니라 할로윈데이나 성탄절에도 달콤한 사탕과 초콜릿, 케이크를 원 없이 먹는다. 한국인 아내는 초콜릿으로 범벅이 된 아기의 얼굴을 보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7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비만율이 가장 낮은 나라에 꼽힌다. 하지만 비만이 초래하는 위험과 손실을 생각했을 때 한국도 관심을 늦출 수는 없다. 특히 한국 아동의 과체중 비율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6~18세 소아·청소년의 비만율이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4년부터 10%대를 넘어섰다.
 
비정상의눈

비정상의눈

1960년대에만 해도 한국 신문에는 ‘살찌게 하는 약’이라는 문구와 함께 체중 증가를 돕는 보조 제품의 광고가 실렸었다고 한다. 한국의 식습관이 빠르게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설탕과 지방이 지나치게 함유된 가공식품들이 매일 손쉽게 소비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당과 지방은 필수 영양소이지만 적정량을 넘으면 비만과 그로 인한 당뇨병·심장 질환으로 이어진다.
 
비만 문제는 영국에서 훨씬 심각하다. 영국은 서유럽에서 가장 비만율이 높다. 서울 인구보다 많은 무려 1500만 명이 비만 인구다. 아이들은 설탕으로 범벅된 시리얼로 아침 식사를 하고 탄산 음료·초콜릿 과자를 먹는다. 하지만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 4월 설탕 음료에 L당 350원 정도의 세금을 더 매기는 설탕소비세가 도입됐다. 저녁 6시까지는 정크푸드의 TV 광고도 금지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문제는 심각하다. 식습관의 진정한 개선을 위한 훨씬 깊은 곳부터 변화가 필요하다. 그건 가정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어린 자녀를 포함한 가족 구성원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서로 도와야 하며, 중독성이 강한 정크푸드를 가공되지 않은 자연식품으로 대체해 나가야 한다. 한국의 식문화는 영국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어린 세대가 그 전보다 더욱 잘못된 식품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임스 후퍼 영국인·JTBC ‘비정상회담’ 전 출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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