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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핵합의 탈퇴 불똥···"보잉 21조원 거래 날릴 판"

미국 워싱턴주 렌톤에 있는 보잉 공장에서 보잉의 최신 모델인 737 MAX 7를 만들고 있는 근로자의 모습. [중앙포토]

미국 워싱턴주 렌톤에 있는 보잉 공장에서 보잉의 최신 모델인 737 MAX 7를 만들고 있는 근로자의 모습. [중앙포토]

 고래 싸움에 미국의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등이 터지게 생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정 탈퇴를 공식 선언하면서다. CNBC는 “미국의 핵협정 탈퇴로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이 200억 달러의 거래를 날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핵협정 탈퇴와 관련 “보잉과 에어버스의 대이란 수출 면허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90일 이후 상업용 비행기와 부품, 서비스의 이란 수출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란은 상업 비행기에 주로 미국 부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미국의 수출 허가증이 있어야 항공기 제조사가 수출을 할 수 있다.
 
 보잉과 에어버스는 이란 핵협정의 최대 수혜 기업이었다. 경제 제재가 오랫동안 이어지며 여객기 노후가 심각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엄청난 수요가 밀려들었다.
 
 미국과 이란이 핵협정을 체결하면서 보잉은 미 재무부에서 대이란 수출 면허를 받고 2016년 이란항공과 여객기 80대를 공급하는 16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737맥스8(50대)와 777-9(15대)와 777-300ER(15대)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보잉은 이란 아세만 항공과도 30억 달러 규모의 여객기 공급 계약(30대)를 체결했다.
 
 이란발 특수에 웃은 것은 보잉만이 아니었다. 보잉의 라이벌인 에어버스도 미 재무부의 대이란 수출 면허를 받고 지난해 이란 에어투어항공, 자그로스항공과 100대의 항공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간 갈등이 격화되며 당분간 정부의 눈치를 살펴야 할 상황에 처했다. 고든 존드로 보잉 대변인은 “그동안 그랬듯 미국 정부의 주도를 계속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핵협정 탈퇴의 불똥은 전방위로 튈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석유ㆍ천연가스 생산과 관련해 수천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제너럴일렉트릭(GE)과 이란 남부 파르스 지역의 가스전 개발 계약(약 48억 달러 규모)을 맺은 프랑스 석유업체 토탈의 사업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자동차 수출에 나섰던 폭스바겐과 푸조시트로앵그룹(PSA) 등도 핵협정 탈퇴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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