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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울린 영화 '1987' 백상 4관왕…김윤석 무관 설움 씻어

영화 '1987'이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대상을 받았다. '1987'은 각본상 등 4관왕에 올랐다. '1987'의 장준환 감독이 부인인 배우 문소리와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일간스포츠]

영화 '1987'이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대상을 받았다. '1987'은 각본상 등 4관왕에 올랐다. '1987'의 장준환 감독이 부인인 배우 문소리와 함께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일간스포츠]

역사를 통한 치유의 힘이 입증됐다. 박종철 고문치사부터 6월 항쟁까지 1987년 대한민국을 살아가던 국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1987’이 올해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영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12월 개봉해 723만 관객을 동원한 ‘1987’은 대상에 더해 김윤석의 남자 최우수연기상, 박희순의 남자조연상, 김경찬 작가의 시나리오상 등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시상식 무대에 오른 '1987'의 수상자들은 하나같이 ‘국민 여러분들’께 수상의 공을 돌렸다. 장준환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좋은 배우와 좋은 스태프를 만나는 것도 행운이지만, 제일 큰 행운은 좋은 이야기를 만나는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들이 30년 전에 독재와 싸우면서 만들어주신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 덕분에 상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2017년에도 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주셨다. 모든 국민 여러분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싸워온 열사들의 공도 치하했다. 제작사인 우정필름의 이우정 대표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희생된 민주투사 분들 덕분에 이 영화를 만들 수 있었고, 저희가 이렇게 살 수 있게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2015년 영화 ‘카트’에 이어 두 영화 연속 시나리오상을 받게 된 김경찬 작가는 “박종철ㆍ이한열 열사 유가족들 덕분”이라며 “특히 찾아뵐 때마다 맛있는 밥을 차려주신 배은심 여사님께 각별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백상에서 영화 '1987'로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김윤석과 남자 조연상을 받은 박희순. [일간스포츠]

백상에서 영화 '1987'로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김윤석과 남자 조연상을 받은 박희순. [일간스포츠]

유독 백상과 인연이 없었던 김윤석은 ‘1987’로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징크스를 깼다. 영화 ‘추격자’가 제4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긴 했지만, 개인상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김윤석의 또다른 출연작 ‘남한산성’ 역시 작품상을 받으면서 지난 한 해 동안의 고생을 보상받았다. 김윤석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함께 남자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올랐던 설경구의 팬들을 향해 “불한당원 여러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1987’의 연기상은 모든 배우가 받는 단체상이다. 설경구씨도 출연했기 때문에 같이 받는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앞서 남자조연상을 받은 박희순 역시 “이 상은 개인이 받는 상이 아니라 이 영화에 출연한 모든 배우들과 함께 받는 상”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지난 연말 개봉해 1441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역대 흥행 2위에 오른 ‘신과함께-죄와 벌’은 감독상과 예술상(진종현) 등 2관왕에 올랐다. 김용화 감독은 “상상 속에 머물고 있던 것들을 현실화시켜줘서 감사하다”며 시각효과를 담당한 덱스터 스튜디오에 감사를 표했다. 반면 누적관객이 3만명이 채 되지 않는 ‘꿈의 제인’의 구교환 배우가 섬세한 연기로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으며 눈길을 끌었다.  
나문희는 백상에서도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면서 3대 영화상을 석권했다. [일간스포츠]

나문희는 백상에서도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거머쥐면서 3대 영화상을 석권했다. [일간스포츠]

여자 최우수연기상은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청룡상ㆍ대종상에 이어 올해 백상까지 세 영화제에서 모두 여우주연상을 휩쓴 나문희는 “77살에 상을 받기 시작해서 78살까지 받고 있다”며 “위안부 할머니뿐 아니라 모든 할머니들과 이 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조연상과 신인연기상은 각각 ‘침묵’의 이수경, ‘박열’의 최희서에게 돌아갔다.  
 
“너 내가 누군줄 아니” 등 숱한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깜짝 흥행을 기록한 ‘범죄도시’는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영어 완전 정복’(2003) 연출부로 시작한 강윤성(47) 감독은 “늦은 나이에 신인상을 받게 돼 굉장히 감격스럽다”며 “영화를 들어가기까지 굉장히 어려웠는데 많은 도움을 주신 마동석, 윤계상 배우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불한당'으로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 배우 설경구. [뉴스1]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불한당'으로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린 배우 설경구. [뉴스1]

 
한편 이날 TV부문에선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이 최고 영예인 대상을 포함해 3관왕의 영광을 누렸다. '비밀의 숲'의 조승우는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이수연 작가는 극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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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신동엽ㆍ배수지ㆍ박보검이 사회를 맡아 오후 9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된 시상식은 JTBCㆍJTBC2로 생방송됐다. 올해 후보작은 지난해 4월 1일부터 올 3월 31일까지 국내에서 개봉한 한국 장편영화를 대상으로 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최동훈 감독을 비롯해 권칠인 감독, 김수진 비단길 대표, 백은하 영화저널리스트, 변재란 순천향대 교수, 서우식 콘텐츠W 대표, 최건용 극동대 교수 등 7명이 심사에 참여했다. 지난해 영화부문 대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특별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배우 전도연과 함께 대상 시상자로 나선 홍정도 중앙일보ㆍJTBC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는 유독 근현대의 역사적 사건을 재조명하는 작품이 많았다”며 “과거를 보는 데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는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 명단
<영화 부문>
▲대상=1987  
▲작품상=남한산성  
▲감독상=김용화(신과 함께-죄와 벌)  
▲신인감독상=강윤성(범죄도시)  
▲시나리오상=김경찬(1987)  
▲예술상=진종현(신과 함께-죄와 벌)  
▲최우수연기상(남·여)=김윤석(1987)·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조연상(남·여)=박희순(1987)·이수경(침묵)  
▲신인연기상(남·여)=구교환(꿈의 제인)·최희서(박열)  
▲스타 센추리 인기상=배수지·정해인  
▲바자 아이콘상=나나  
 
< TV 부문 > 
▲대상=비밀의 숲  
▲드라마 작품상=마더  
▲교양 작품상=땐뽀걸즈  
▲예능 작품상=효리네 민박  
▲연출상=김윤철(품위있는 그녀)  
▲극본상=이수연(비밀의 숲)  
▲예술상=최성우(순례)  
▲최우수연기상(남·여)=조승우(비밀의 숲)·김남주(미스티)
▲조연상(남·여)=박호산(슬기로운 감빵생활)·예지원(키스 먼저 할까요?)
▲신인연기상(남·여)=양세종(사랑의 온도)·허율(마더)  
▲예능상(남·여)=서장훈(아는 형님, 동상이몽2)·송은이(전지적 참견 시점, 판벌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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