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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레드카펫 들어선 김여정·김영철 제지한 ‘평양 집사’

[2018 남북정상회담] ‘의전 실세’ 김창선 북 국무위 부장
김창선

김창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레드카펫을 따라 평화의집으로 이동할 때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무심코 따라 걸었다. 그러자 실세인 두 사람을 제지한 북측 인사가 있었다. 바로 김창선(사진)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다. 김 위원장의 집권 초기부터 비서실장 격인 국방위원회 서기실장을 맡아 ‘김씨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른바 ‘평양 집사’다.
 
그는 이날도 김정은 위원장이 판문각에서 나온 뒤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할 때까지 지근거리에서 김 위원장을 보좌했다. 앞서 그는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북 간 ‘의전·경호·보도’ 분야 실무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또 김 위원장이 지난달 26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북·중 정상회담을 했을 때도 똑같은 역할을 했다.
 
김 부장은 지난 20일 노동당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승진했다. 김정은 일가를 보좌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장은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김여정 등이 방남할 때도 동행했다. 당시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오찬 때도 김여정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으며, 같은 날 저녁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주최한 만찬에도 참석했다. 만찬 때 김여정의 코트를 받아 주는 장면이 시선을 끌었다.
 
그는 김일성종합대학 러시아과를 졸업하고 류춘옥과 결혼하면서 출세 가도를 달렸다. 류춘옥의 부모인 류경수(사망)와 황순희(99)는 김일성의 항일빨치산 동료였다. 류경수는 6·25전쟁 당시 서울에 가장 먼저 입성한 105탱크여단 여단장이다. 105탱크여단은 현재 ‘근위서울 류경수 제105땅크사단’으로 불린다. 김 위원장은 2012년 1월 공식 집권한 이후 가장 먼저 이 부대를 찾았다.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류춘옥은 생전에 김 위원장의 고모 김경희와 매우 친했다고 한다. 김정일·경희 남매의 어머니 김정숙(1917~49)이 사망한 뒤 황순희가 두 남매를 돌봐 주었기 때문이다. 류춘옥이 사망한 뒤 김 부장은 6개월 만에 재혼했다. 이 때문에 황순희와의 사이가 틀어지기도 했다. 황순희는 현재 조선혁명박물관장을 맡고 있다.
 
고수석 통일문화연구소 연구위원 ko.soo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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