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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바꾼 김경수 …“들어줄 수 없는 무리한 인사청탁”→“청와대에 전달”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모(49)씨와 접촉이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발언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각종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두 차례나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발언 내용이 바뀌면서 되레 의심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이 처음 기자회견을 연 건 주말이던 14일 오후 9시30분이었다. 일부 언론에서 김 의원의 실명이 거론된 직후 급하게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김씨가 대선 때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해놓고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하다 받아들여지지 않자 반감을 품고 불법적인 매크로를 사용해 악의적으로 정부를 비난한 게 사건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때 김 의원은 ▶김씨가 대선 경선 전에 문재인 후보를 돕겠다며 찾아왔고(만난 시기)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건 명백히 사실이 아니고(상호 연락 여부) ▶무리한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다(오사카 총영사 청탁)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발언은 16일 두 번째 회견에서 달라졌다. 김 의원은 김씨와 만난 시기에 대해 “2016년 중반 김씨가 의원회관을 찾아와 처음 만났다”며 “(국회의원에게) 당선된 지 조금 지나 경제민주화를 추구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카페 회원들이라며 찾아왔다”고 말했다. 인사 청탁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김씨가 인사 추천을 하고 싶다고 해 ‘좋은 분 있으면 전달하겠다’고 했고, 경력을 보니 일본 전문가라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씨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홍보하고 싶은 기사가 드루킹에게 (텔레그렘 메신저로) 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2차 회견 이후 청와대의 입장도 바뀌었다. 드루킹의 인사 청탁과 관련해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의원 회견 이후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된 A변호사를 만난 사실을 공개했다. 청와대는 “민정수석실에서는 이 사건을 알았지만 공보 쪽에선 알지 못해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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