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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우리가 드루킹 피해자 … 김기식 후원금은 검증 대상 아니다”

청와대는 17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과 관련한 민정수석실의 부실 검증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김 원장의 검증과 관련해 민정수석실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김 원장은 사전에 선관위로부터 유권해석을 받았고 후원금도 선관위에서 아무 조치가 없었다”며 “선관위에서 (사전에) 문제가 됐다면 이 부분을 봤겠지만 일차적으로 선관위가 문제가 없다고 했으니 다시 까서 봐야 할 이유도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김 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돈으로 해외 출장을 간 사실이 알려지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지시로 사후 검증을 한 뒤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검증은 조국 민정수석이 맡았다. 이후 김 원장이 정치후원금을 자신이 관장한 ‘더미래연구소’에 후원한 사실이 밝혀지자 재차 임 실장 명의로 선관위에 해석을 요청했고 선관위는 ‘셀프 후원’은 위법이라고 판단했다.
 
청와대는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해서는 “우리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고위 관계자는 “주범인 김모(드루킹)씨가 자리를 요구했는데 안 들어주니 앙심을 품고 공격한 것”이라며 “대통령의 최측근(김경수 의원)이 추천했는데도 청와대가 걸러낸 건 오히려 칭찬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3월 말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김씨가 김 의원을 통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A변호사를 만난 배경에 대해 “김 의원을 협박한 드루킹과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며 “원래 민정은 주변부터 탐문한다. 피추천인을 만나 정황을 파악한 뒤 김씨를 만나려고 했지만 당시 김씨가 댓글 사건으로 이미 체포돼 있어 부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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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계자는 “A씨를 총영사로 임명하려고 했다면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이 불렀을 것”이라며 “대통령과 측근에 대한 조사와 수사기관 이첩 등을 담당하는 민정비서관이 이미 총영사가 결정된 이후 시점에 A씨를 불렀다는 것은 인사청탁성이 아니라 조사를 위한 호출이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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