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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잊은 주부들 드론 조종술 열공 … “경력 다시 이어야죠”

서울 강남구 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여성 수강생들이 드론 조종술 교육을 받고 있다. [최승식 기자]

서울 강남구 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여성 수강생들이 드론 조종술 교육을 받고 있다. [최승식 기자]

“위이이잉”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여성능력개발센터 7층 강의실. 손바닥만 한 드론 4개가 공중을 날았다. 빨간색 책상 의자 위에 내려놓는 실습 진행 중에 드론이 벽에 자꾸 부딪히자 “어휴 진짜”라는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강사로 나선 신양섭 한국융합과학교육원 대표는 “조이스틱을 너무 세게 눌렀어요. 손이 미세하게 움직여야 하는데”라며 조종법을 설명했다. 학생들은 30~60대 강남구 관내 여성 주민이다. 모두 이공계 관련 학과나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사람들이다. 주부 김지영(54)씨는 “드론이 생각보다 민감하다”며 쉬는 시간에도 조이스틱으로 연습했다. 또 다른 수강생들은 “어떻게 안전하게 착륙시킬 수 있느냐”며 드론 조종 노하우를 공유했다
 
이곳은 서울 강남구청이 경력이 단절된 이공계 여성을 위해 개설한 ‘4차 산업 융합교육 전문강사 양성과정’ 현장이다. 3~7월 4개월간 하루 4시간씩 51회 교육을 받으면 강남구 내 초중고교 방과후 학교나 동아리, 직업체험 강사로 취업할 수 있다. 지난 2월 개강 당시 수강생을 15명만 받으려 했지만, 지원자가 많아 20명으로 늘렸다. 수강생은 지원자 가운데 심사를 통해 선발한다. 강남구 관계자는 17일 “수강생의 반응이 좋아 내년 상반기에도 같은 과정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4개월 교육과정은 드론과 가상현실(VR), 3D 프린팅과 로봇 코딩으로 이뤄진다. 교육 참가자들에게 강의 중 1인당 1대씩 노트북도 지급된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참가자들은 교육 과정을 마친 후 방과후 학교 보조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강남구여성능력개발센터에서 강남구 관내나 다른 지자체 학교와 연계해 줄 예정이다. 강사료는 시간당 약 3만원에서 시작해 경력이 쌓이면 6만원 이상도 가능하다. 한 달 수입은 30만원에서 150만원까지 다양하다. 서숙경 강남구여성능력개발센터장은 17일 “과거 경력을 살리면서도 일하는 시간을 자신에게 맞추는 프리랜서처럼 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강생들은 수입도 수입이지만 만족감을 강조했다. 정보통신(IT) 업체에서 일했던 김성실(46)씨는 “다시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드론을 코딩과 연결해 기존 강의보다 더 잘 학생들에게 드론에 대해 알려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주부 이모(46)씨도 “17년을 일하다 육아 때문에 회사를 그만뒀다”며 “집에만 있다 보면 우울할 때가 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일자리도 얻고 자신감도 키우게 돼 좋다”고 말했다. 일자리가 보다 다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수강생 김모(54)씨는 “교육 후 가는 자리가 방과 후 교사 중심이다. 저임금 단순 업종에 몰려 있다”며 “일반 정보기술 기업체 취업이나 창업을 지원해 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도 올해 경력 단절 여성 1만5000명을 위해 770여 개 직업교육훈련을 진행한다. 특히 실무 중심 심화 과정을 새롭게 도입하고 사물인터넷(IoT) 개발과 빅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 연계 과목을 강화한다. 교육 과정은 여성새로일하기센터 홈페이지(saeil.mogef.go.kr)를 참조하면 된다. 양희동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력단절 여성에 보다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관내 대학이나 다른 정부 기관과 연계해야 한다”며 “4차 산업 기술 자격증을 다른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활용 범위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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