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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일수불퇴

<준결승 3국> ●안국현 8단 ○탕웨이싱 9단 
 
9보(122~135)=우변에서 흑의 반격이 불발로 그치면서, 반상은 미세하게나마 백이 좋은 형세다. 바늘 한 틈의 손해가 아쉬운 판국에, 안국현 8단이 무척이나 아쉬운 실수를 저지른다. 순순히 이어준 123이 완착이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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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현 8단은 ‘참고도’를 보여주며 “흑1로 치받은 다음, 흑3으로 연결했어야 했다. 그래야 흑5로 젖히는 게 선수가 된다”고 후회했다. 하지만, 실전은 그냥 123으로 잇는 바람에 124로 세 점 머리를 두들겨 맞았고, 중앙의 흑돌들이 너무 무거워졌다. 실전 진행과 ‘참고도’를 비교하면 큰 차이다.
 
하지만 바둑 헌법 1조 1항은 일수불퇴. 되돌릴 수 없는 실수는 반상에 묻어두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다행히 탕웨이싱 9단도 끝내기에서 살짝 삐끗하는 수를 두긴 했다. 초읽기에 몰렸는지 128로 손쉽게 이었는데, 지금 가장 큰 자리는 아니다. 안국현 8단은 “128은 찬성하기 힘든 수다. 129자리에 두는 게 더 컸다”고 설명했다.
 
참고도

참고도

그래도 바둑은 여전히 백이 편한 모습. 지금 반상 최대의 자리인 135를 흑이 차지했지만, 형세는 달라지지 않는다. 우변에서 흑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물러선 게 두고두고 아쉽다. 다음 수를 재촉하는 계시원의 초읽기 속에 바둑은 점점 막바지를 향해 치닫는다. 반상의 빈 곳이 하나둘 채워질수록, 안국현 8단은 점점 초조해진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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