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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00 3개포대 산 중국, "잘 산 거 맞아" 진땀

 미국·러시아 공방 결과 지켜보는 중국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14일 시리아 공습 결과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모두 시리아에 대한 공습과 방어에 최첨단 공격용 미사일과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가동했다. 창과 방패, 누가 더 잘 했을까. 
미국이 지난 14일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을 향해 지중해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수십 기를 발사해 폭격했다.[사진 중앙포토]

미국이 지난 14일 시리아 정부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을 향해 지중해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수십 기를 발사해 폭격했다.[사진 중앙포토]

 
러시아와 미국은 각각 방패와 창이 더 효율적으로 기동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누구 말이 맞을까. 신경전이 팽팽하다. 공격이든 방어든 임무 수행 결과에 따라 국제 방산 수급이 요동칠 수 있기 때문에 밀리면 안된다는 절박함이 느껴질 정도다.   
 
불똥은 엉뚱하게 중국으로 튀었다
중국은 4월초 '러시아의 사드'라 불리는 S-400 초도분을 인수했다. 2019년까지 모두 3개 포대를 도입해 배치할 예정이다. 
 
중국 측은 S-400의 성능 논란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자칫 천문학적 액수가 투입된 방공망 도입 사업에 기스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민감하게 주시하는 것은 당연히 전황이다. 서방 측의 미사일 공격을 러시아 S-400이 얼마나 걷어냈느냐에 모아질 수 밖에 없다.  
러시아의 S-400 방공시스템. [사진 셔터스톡]

러시아의 S-400 방공시스템. [사진 셔터스톡]

 
이날 미국과 영국, 프랑스 3개국은 전투기와 전함 등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등 105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시리아 내 3곳의 화학무기 시설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시리아 방공시스템이 다마스쿠스 동쪽에 있는 두마이르 군용비행장을 겨냥해 발사된 12발의 순항미사일 등 모두 71발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방 측은 한 발도 격추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로 보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미사일이 실제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는 성공했다. 시리아의 방공망 일부가 뚫린 것은 사실로 보인다. 문제는 미·러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점이다. 러시아판 사드(THAAD)로 불리는 S-400 대공방어망 관할 구역이 뚫렸느냐다.  
 
S-400은 음속의 10배 이상으로 돌입해 들어오는 탄도미사일을 물론 스텔스 전투기까지 요격이 가능하다고 러시아가 큰소리 치는 방공무기체계다. 
 
러시아가 밝힌 제원을 보면 성능은 현존 대공미사일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 한꺼번에 72기의 미사일을 유도할 수 있고 동시 교전 능력이 36기에 달한다. 700km까지 레이더가 탐지할 수 있으며 요격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가 400㎞로 시리아 전역과 키프로스섬까지 요격권역이다(※사드는 고도 40~150km, 최대 사거리 200km). 한 개 포대로 고도별로 3중 방어가 가능하다는 게 러시아 측 설명이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가격은 사드(1개 포대 약 10억 달러)의 1.8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중 방어가 가능하다면 PAC-3, 사드, 이지스 어쇼어로 3중 방어체계를 구성한 미제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탁월하다. 러시아는 S-400이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은 물론 스텔스 폭격기· 전투기, 심지어 탄도미사일도 일부 요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아직 실전에서 검증된 적은 없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러시아는 S-400 방공 관할구역에는 서방의 미사일 공격이 없었다고 확인했다. 시리아 타르투스에는 러시아 해군 함정들의 정박과 수리·보급을 위한 해군기지가 있으며, 흐메이밈 공군기지에는 시리아 내전에 참전하는 러시아 공군 전투기들이 주둔해 있다. 이 지역 방어를 위한 S-400 체계는 시험대에 오르지 않았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번 공습으로 서방과 러시아의 공격과 방어의 성적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번 공습에 앞서 약 보름 전 흥미로운 일이 시리아 상공에서 벌어졌다. 
정확한 기동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이스라엘 스텔스 전투기에 의한 S-400 체계의 성능 테스트가 됐다.   
러시아판 사드 S-400 스텔스기 봤나 못봤나
최근 이스라엘군의 F-35 스텔스 전투기 2기가 시리아와 이란 영공을 정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예루살렘포스트(JP) 등은 지난달 29일 F-35 2기가 시리아와 이란 영공에 진입해 이란 핵시설이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페르시아만 일대를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전투기들은 시리아와 이란의 방공시스템에 포착되지 않고 귀환했다.  
             F-35 스텔스 전투기  [사진 셔터스톡]

F-35 스텔스 전투기 [사진 셔터스톡]

러시아 국방부측은 타스통신에 "방공망이 뚫린 적이 없다"며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시리아에는 최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으로 알려진 러시아제 S-400이 배치돼 있다. 러시아는 이 시스템의 강점으로 ①최저 고도(5m)에서 요격 가능한 세계 최고 성능②최대 400km 사정거리의 요격 미사일로 무장했다고 선전해왔다.  
 
하지만 바이어 입장인 중국으로선 영 찜찜한 게 아닌 모양이다. 중국국방보는 지난해 5월 미군이 토마호크 미사일로 시리아 정부군 기지를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올해 이스라엘군의 다마스쿠스 외곽 정부군 기지 공습 때도 S-400 방공체계는 번번히 뚫렸다고 지적했다.  
S-400 과장 광고인가
중국은 주한 미군의 사드 도입에 대해서는 한국 여행객을 끊는 등 온갖 보복을 단행하지만, 정작 자신은 막대한 돈을 투입해 그들만의 사드를 사들인다. 그리고는 지금 마음을 졸이고 있다.
 
이렇게 방패의 성능을 둘러싸고 이견이 제기되자 2018년 4월 초 S-400 초도분을 인수한 중국에서 미묘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이거 믿어도 되느냐’는 것이다. 중국은 2019년까지 S-400 3개 포대를 배치할 예정이다. 최고 성능인 줄 알았던 S-400이 스텔스 전투기에 번번이 뚫렸다는 논란이 일자 진땀 나는 상황이 된 것이다.  
 
홍콩 명보(明報)는 2014년 1월 S-400이 동남부 푸젠(福建) 성 연해 지역에 배치되면 대만 전역을 타격권에 둘 수 있게 돼 현재 대만 북부 지역만 커버되는 S-300 체계를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나머지 2개 포대는 각각 한반도의 남북 지역을 탐지할 수 있는 랴오닝 반도와 산둥 반도에 배치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중국국방보는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 지구는 곡면이고 방공 레이더에서 발사하는 전파는 직진하기 때문에 일정 거리를 벗어난 범위에서 낮게 날아오는 미사일ㆍ항공기를 탐지하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평면적인 탐지체계에 입체감을 제공하는 공중경보기가 없다면 방공망에 일정한 구멍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표에서 발생하는 잡음과 목표물을 분리하는 기술도 난이도 높은 기술이다. 미사일을 비롯한 저공 비행체들은 방공망을 돌파하는 기술을 적용해 레이더가 좀처럼 잡아내기가 어렵다고 한다.  
 
중국국방보의 설명은 날아오는 미사일을 다 잡아낼 수는 없지만 그래도 현존 최강의 방공 체계라는 얘기다. 찜찜한 구석을 말끔히 해소시켜주는 해명은 아닌 셈이다.
 
40km까진 요격률 위협적…초저고도 스텔스 기동 땐 구멍?
그나마 위안거리는 레이더다. S-400의 레이더는 거리 분석에 탁월한 펄스 도플러 시스템을 채택했다고 중국국방보는 전했다. 또 S-400은 고도 40km 범위에서 탁월한 요격 능력을 보여주는 9M96E 미사일로 무장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S-400은 고도 120km 범위를 방어하는 중거리 요격 미사일이 있지만 중량이 커 요격 효율을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최저 고도 5m에서 S-400 시스템의 요격 능력을 강조한 것은 날아오는 저공 미사일을 모두 탐지하기는 어렵지만 그 중 얼마든 탐지가 될 경우 요격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얘기로 볼 수 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최장 사거리 400km 미사일로 무장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중국국방보는 “현재 개발 중인 40H6 미사일이 언제 실전배치될 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S-400은 세 종류의 미사일을 채택했지만 단ㆍ중거리(40ㆍ120km)미사일은 실전배치됐고 400km 미사일은 장차 탑재할 예정인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스라엘 F-35 전투기들이 비교적 자유롭게 기동하면서 시리아 영공을 들락날락 했다는 것은 초저고도 기동으로 레이더 탐지 가능성을 최소화했거나 S-400의 대공 성능이 가장 위협적인 40km 범위 밖에서 비행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한 군사 전문가는 "러시아제 무기는 카탈로그상 제원과 실제 구동이 다른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에 스텔스기를 잡아낼 수 있다는 주장은 검증 안된 얘기"라고 지적했다. 초근접 거리가 아닌 이상 S-400 레이더 스펙으로는 스텔스기를 볼 수 없다는 것이다.  
 
S-400은 중국 뿐 아니라 인도·터키·사우디도 도입할 예정이다. 모두 전통적인 지역의 군사강국들이다. 따라서 러시아제 방패의 성능을 둘러싼 깨알 검증은 앞으로 방산업계의 뜨거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차이나랩 정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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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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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