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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3월에만 김경수에 댓글작업 기사 3190개 보냈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김모(49·필명 ‘드루킹’)씨가 2016년 11월부터 지난달 긴급체포(21일) 하루 전날까지 1년4개월 동안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활동 상황 등을 비밀 메신저인 텔레그램으로 보낸 사실이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김 의원과 김씨는 일대일 대화로 접촉했으며, 여권 인사 중 일부도 김씨와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는 김 의원이 댓글 조작 활동을 알고도 묵인했을 가능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15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김씨와 김 의원은 텔레그램 대화방(일반)에서 재작년 11월부터 지난 1월 22일까지 32건의 문자를 주고받았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을 상대로 강의를 했다는 내용과 사진이 마지막 메시지였다. 이 중에는 김씨 등이 댓글 작업을 한 뒤 지난해 6월 보낸 기사의 인터넷주소(URL)가 포함됐다. 경찰은 김 의원이 해당 메시지들에 가끔 ‘고맙다’는 취지의 의례적인 답변을 달았다고 설명했다.
 
또 김씨는 올해 3월 3~20일 사이에 텔레그램 일반대화방이 아닌 비밀대화방을 통해서도 115개 메시지를 보냈고 여기엔 3190개의 기사 URL이 첨부됐다. 경찰 관계자는 “3월에 나온 특정 기사에 대한 무엇(조작)을 했다는 보고 형식이지만 김 의원은 답변도 하지 않고 열어 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 등이 수천 개의 기사에 대해 광범위한 댓글 활동을 펼쳤다는 점은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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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김씨가 URL이 포함된 비밀대화 메시지를 김 의원에게 3월 이전에도 보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는 “비밀대화는 삭제하면 대화 상대의 대화창도 사라지고 복원이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오사카 총영사 후보로 법무법인 광장 소속 A변호사를 추천한 단체방의 내용도 확인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사카 총영사를 추천받아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전달했지만 (임용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이후 김씨로부터 요구를 안 들어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반협박성 발언도 들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 등으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가 170여 개에 달하는데 지금까지 일부만 분석한 것이라며 ‘수사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압수 전화 가운데 133개는 분석 없이 검찰로 송치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상당 기간 추가로 디지털포렌식이 필요하다. 사이버수사의 특성상 6개월 이상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구속된 김씨 등 3명 외에 민주당원으로 추정되는 느릅나무 출판사 직원 2명도 공범 피의자로 수사 중이다. 경공모가 작성한 ‘댓글 모니터 요원 매뉴얼’은 이들 중 한 명이 만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한영익·최규진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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