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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댓이 대통령 지지율 … 김상조 건들면 씹어줄 것”

“네이버 기사 댓글이 여론을 좌우하고 ‘온라인 여론점유율=대통령 지지율’이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 김모(49)씨가 지난 1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된 김씨 등 3명은 1월 17~18일 4시간 동안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 기사에 달린 정부 비판 댓글의 ‘공감’ 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정에 관한 기사였다. 이들은 이 기사의 댓글 중 ‘문체부 청와대 여당 다 실수하는 거다. 국민 뿔났다’ ‘땀 흘린 선수들이 무슨 죄’ 등 2개의 댓글에 614개의 ‘공감’을 누른 것으로 드러났다.
 
‘드루킹’ 김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네이버 기사 댓글이 여론을 좌우한다“는 논리를 폈다.

‘드루킹’ 김씨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네이버 기사 댓글이 여론을 좌우한다“는 논리를 폈다.

김씨는 이 여론조작을 진행하던 도중인 1월 18일 0시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온라인 여론점유율=대통령 지지율이다. 이 말을 여러 차례 이야기해도 정치인은 알아듣지를 못하더라”고 썼다. 자신이 댓글 조작을 하는 이유를 설명한 셈이다. 그는 “신문이 찌라시가 된 지 오래됐으며 대중들은 대부분의 뉴스를 모바일을 통해서 포털, 특히 네이버 기사를 통해서 본다. 그러니 여론이란 네이버 기사에 달린 베스트 댓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네이버를 봐라. 온라인에서 문재인 지지자들이 밀리고 있으니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 결국 대통령 지지율에 반영되는 것이다. 이 구조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댓글 조작을 정당화했다. 여론이 댓글을 형성하는 게 아니라 댓글이 여론을 만든다는 ‘공작적 세계관’이다.
 
김씨가 페이스북에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6월부터다. 그가 올린 글 다수는 문재인 정부의 인사 등 국내 정치 현안에 대한 분석이나 논평이었다. 개중에는 ‘온라인 댓글 활동’이 왜 필요한지를 역설하는 글이 많았고, 네이버 기사의 댓글에 집착한 흔적이 묻어났다.
 
‘온라인 여론점유율=대통령 지지율’이란 글을 쓴 지 며칠 후인 1월 26일에 김씨는 “그동안 그렇게 하라고 해도 안 하더니 네이버에서 드디어 계정접속 관리하고 기사 웹페이지 손봤네요. 기존의 소위 매크로 같은 것은 이틀 전부터 막혀서 안 될 겁니다. 그래도 진짜 문제는 추미애 당 대표자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응능력이 떨어진다는 거죠. (중략) 게다가 지지자들은 열심히 댓글 방어하고 있는데 추 대표는 휴가 가셨다죠? 더민주의 앞날이 암울합니다”는 글을 올렸다. 2월 21일에는 “요즘 네이버 엉망진창인데, 자 이제 기지개 좀 켜고 네이버 청소하러 가볼까? 자한당(자유한국당)하고 일베충들은 긴장 좀 타야지? 달빛기사단 작업 대장에게-엔젤이 돌아왔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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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진영도 댓글 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지난해 12월 20일 “자유한국당의 댓글 부대 3000명이 맹활약하고 있다. 이미 어제부터 네이버의 메인기사 한두 개씩을 이들이 점령하기 시작했다. (중략) 문 대통령 관련 기사에 악플을 달고 순식간에 7000~8000개의 추천을 찍는 화력이다. 문꿀오소리나 달빛기사단은 기껏해야 그 반의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화력이다. 지금까지 문재인 지지자들은 자신들이 온라인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자만, 오만에 빠져 있었다”는 글을 썼다. 지난해 10월 11일에도 “온라인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지방선거도 총선도 다음 대선도 온라인에서의 승패가 결과를 좌우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드루킹의 주식차트』라는 책을 펴내며 경제 전문가를 자처한 그는 지난해 9월 26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겨냥해 “이번 인사 중 정말 이해할 수 없었던 게 박성진(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보다는 오히려 장하성으로, 재벌과 결탁한 인물에게 경제정책을 맡긴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반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대해선 “김상조를 건드려 흔들어보려 했다간 잘근잘근 씹어줄 테니 그리 알아”(지난해 9월 11일)라며 우호적 입장을 보였다.  
 
권호·송우영 기자 song.wo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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