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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양궁 농구, DB 버튼 누르다

3점슛을 시도하는 SK 테리코 화이트. 화이트는 3점슛 4개를 포함, 23점을 기록했다. [원주=뉴시스]

3점슛을 시도하는 SK 테리코 화이트. 화이트는 3점슛 4개를 포함, 23점을 기록했다. [원주=뉴시스]

프로농구 서울 SK의 ‘양궁 농구’가 통했다. 소나기 3점슛을 앞세워 원주 DB를 눌렀다.
 
SK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2017~18시즌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5차전에서 98-89(23-11, 23-31, 31-19, 21-28)로 승리했다. SK는 1~2차전을 먼저 내줬지만, 3~5차전을 내리 따내며 우승까지 단 1승 만을 남겨 두게 됐다. SK가 챔프전에서 우승한 건 1999~2000시즌이 마지막이다. 역대 프로농구 챔프전에서 2승 2패로 맞서다 5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우승한 것은 80%(8/10회)다. 2승 3패로 뒤진 팀의 역전 우승은 두 차례(2/14회) 밖에 없었다. SK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6차전은 오는 18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날 SK는 이번 챔프전에서 가장 많은 98점(4쿼터 기준)을 올렸다. 쉴새 없이 터진 3점슛 덕분이다. SK는 이날 3점슛 27개를 던져 15개를 성공했다. 특히 SK는 31점을 올린 3쿼터에만 3점슛 8개(10개 시도)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 80%. 던지는 족족 시원하게 림을 갈랐다. 마치 화살이 양궁 과녁 정중앙에 꽂히는 것 같았다. SK는 4차전까지 3점슛을 10개 이상 성공한 적이 없었다. 현역 시절 거침없는 3점슛으로 ‘람보 슈터’라고 불린 문경은 감독은 “단기전에서 3점슛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성과가 나올 때까지 슈팅 훈련을 한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전반을 46-42로 마친 SK는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최준용과 제임스 메이스의 3점슛 등으로 10점을 몰아넣으며 달아났다. 반면 DB의 슛은 번번이 림을 빗나갔다. 순식간에 점수가 14점 차로 벌어졌다. SK는 59-47로 쫓긴 3쿼터 막판 3점슛 3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19점 차(68-49)로 격차를 벌렸다. 식스맨 이현석의 3점슛 2방이 컸다.
 
4쿼터 들어 디온테 버튼과 두경민의 속공이 살아난 DB가 추격을 시작했다. DB는 경기 종료 2분 43초를 남기고 스코어를 78-87까지 좁혔다. 하지만 한 때 20점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극복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경기 막판 SK는 지공 작전을 펼치며 승리를 지켜냈다. SK 외국인 듀오 테리코 화이트와 메이스는 48점을 합작했다. 화이트는 23득점 9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이번 챔프전 4차전까지는 ‘버튼 시리즈’라 불릴 만했다. 버튼의 득점이 30점을 넘으면 DB가, 20점대에 머물면 SK가 승리했다. 버튼은 1차전에서 36점, 2차전에서 39점을 올리며 홈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버튼 방어에 실패한 SK는 3차전부터 지역방어 전술인 3-2 드롭존 수비를 적극 활용했다. 이것도 모자라 가드 최원혁을 전담 마크맨으로 붙여 버튼을 수비했다. 버튼이 SK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순식간에 두 명의 수비수가 에워쐈다. SK는 이 수비로 버튼의 슛 성공률을 떨어뜨렸다. 버튼은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25점)과 4차전(20점)에서 모두 20점대에 그쳤고, SK가 2연승을 거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법칙은 5차전에서도 적용됐다. 이날 버튼은 28점을 기록했다. 버튼은 3쿼터까지 24점을 몰아넣었지만, 승부처였던 4쿼터에 4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DB는 두경민·윤호영·김주성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30대 중반 노장 선수들이 많아 체력적인 부담도 크다. 이상범 감독은 “성한 선수가 별로 없어 뛰라고 말하기가 미안할 정도”라며 “다음 경기에서 지면 끝이다.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원주=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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