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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女상사가 노래방서···" 대한체육회 동성간 미투

#Me Too(미투) #With You(위드유) 구호가 적힌 손팻말. [연합뉴스]

#Me Too(미투) #With You(위드유) 구호가 적힌 손팻말. [연합뉴스]

남성들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고발하는 여성들의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활발한 가운데 이번엔 여성 상사로부터 추행을 당했다는 30대 여성 직원의 폭로가 나왔다. 동성 간의 '미투'인 셈이다. 
 
대한체육회 30대 여자 직원 A씨는 지난해 7월 노래방에서 40대 여성 부장인 B 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며 최근 대한체육회 내 신고센터에 고발했다. 당시 체육회 직원인 A ,B 씨 등 7명은 1차로 저녁식사를 마친 뒤 2차 회식을 위해 노래방으로 장소를 옮겼다. A 씨는 "노래방 회식 자리에서 상사 B 씨가 내 입에 자신의 침을 바르거나 껴안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수개월이 지나 이같은 사실을 고발한 것에 대해 "부당한 대우를 받을까 우려해 그동안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여성이 남성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해 고발하는 일반적인 '미투'와 달리 이번 건은 여성 직원이 여성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드문 케이스다. 직장 내에서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도 성추행의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한체육회.

대한체육회.

 
이와 관련해 대한체육회는 최근 외부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성희롱 고충 심의위원회를 구성한 뒤 A 씨와 B 씨를 포함해 소속 부서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B 부장은 부하 직원에 대한 성추행 혐의로 심의위 구성 직후, 대기 발령 조치됐다. 김보영 대한체육회 홍보실장은 "심의위원회의 조사가 끝났고, 곧 인사위원회에 조사 결과를 전달해 해당 사안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체육계에서 그동안 지도자나 상급자가 우월적인 지위를 이용해 선수를 성추행한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체육계의 상급 행정 조직 내에서 성추행 문제가 불거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성추행 문제로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서로 쉬쉬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체육회는 지난 13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폭행·성추행 예방 교육을 실시하며. 부장급 이상 직원은 반드시 교육에 참석하도록 독려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엔 천안시체육회 전 임원 2명이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식당과 노래방 등에서 다수의 여직원을 상대로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의 진정서가 천안시에 접수됐다. 결국 파문이 커지자 둘 다 사표를 제출했다. 또 지난달엔 사천시체육회 소속 체육 강사와 여직원 등 2명이 2015년 5월부터 2년간 사천시체육회 전 부회장으로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문제로 사천시체육회 부회장단 19명 전원이 일괄 사표를 제출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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