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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 클릭으로 해결…2022년까지 ‘스마트팜 혁신밸리’ 4곳 만든다

 
김인기 씨가 운영 중인 스마트팜 [사진 농촌진흥청]

김인기 씨가 운영 중인 스마트팜 [사진 농촌진흥청]

 
 전북 장수군에서 토마토 농사를 짓는 김인기 씨는 ‘스마트팜(smart farm)’을 운영한다. 비닐하우스 대신 유리온실에 토마토를 심고 물ㆍ습도ㆍ영양분ㆍ빛 등 생육환경을 모두 원격 자동제어로 조절하는 농장이다. 일반적인 하우스 농사보다 초기 투자비용이 컸지만 스마트팜을 도입한 뒤 생산량이 30%정도 늘었다. 
 
 일일이 비닐을 손으로 걷거나 비료를 직접 뿌릴 필요가 없어 노동력도 크게 절감된다. 김씨는 “예전에는 온실 천장을 열려면 1~2시간은 족히 걸렸는데 지금은 클릭 한 번이면 끝난다”면서 “매년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위해 공부하고 배우는 게 어렵지만 노동 중심이던 삶이 효율성 중심으로 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2022년까지 전국에 스마트팜 혁신밸리 4곳을 조성하기로 했다. 김씨처럼 스마트팜을 도입해 질 좋은 작물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농업인을 정책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스마트팜 확산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농가 단위로 이뤄지던 스마트팜 보급 지원을 크게 확대해 ‘교육→자금 지원→연구ㆍ개발’의 3단계 정책 지원을 하는 게 골자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감도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감도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스마트팜 혁신밸리 안에 만들어질 핵심 시설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청년창업 보육센터’가 만들어진다. 지금까지는 기존 농가 중심의 단발성 교육이 많았다. 새로 농사를 시작하려는 예비농부는 김씨같은 선배 농부를 만나 스마트팜 관련 노하우를 전수받아야 했다.
 
 청년창업 보육센터에서는 입문교육 2개월, 교육형 실습 6개월, 경영형 실습 1년 등 최대 1년 8개월의 장기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해외강사 특강과 성적 우수자에 대한 국외연수 기회도 줘 농업에 관심있는 청년들을 정책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농산업정책과장은 “청년들이 스마트팜에 도전하고, 성장하며,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도록 청년 스마트팜 창업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022년까지 전문 인력 600명을 양성하는 게 목표다. 올해 첫 시범사업을 통해 지난달 청년 교육생 60명을 선발했다.
 
 혁신밸리 안에 조성될 ‘임대형 스마트팜’은 교육을 마친 농업인들이  막대한 초기 시설투자 없이 적정 임대료만 내고 스마트팜 창업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진다. 초기 투자비용이 큰 농사일 특성상 승계기반이 없으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서다. 약 30ha 규모로 만들어질 임대형 스마트팜은 보육센터 수료생 등 청년 창업농에게 우선 제공한다.
 
 농장 임대 외에 직접적인 대출 지원도 병행한다. 대출 심사 시 기존 재무평가(30%)를 제외한 ‘청년 스마트팜 종합자금(금리 1%, 최대 30억원)’이 지난 1월 출시됐다. 창업 5년 이내 경영체에 투자하는 농식품 벤처펀드(125억원 규모)도 올해 7월 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팜 실증단지’는 민관 공동연구가 이뤄지는 연구단지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팜 연구개발을 체계화하고 산업화ㆍ기술수출 등을 추진한다. 혁신밸리 내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농식품부, 농진청 등 정부 부처 간 연계와 협업을 강화하는 역할도 한다. 식품ㆍ바이오 기업 등이 참여해 스마트팜에서 재배할 작물을 새로 발굴할 수도 있다.
스마트팜 실증단지 조감도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스마트팜 실증단지 조감도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박 과장은 “기존 스마트팜 연구는 센서ㆍ제어기 등 주요 기술의 성능개선 중심에 맞춰져 있었다”면서 “실증단지가 만들어지면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스마트팜 고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연구 결과 스마트팜 도입은 생산량 27.9% 증가, 고용노동비 16% 감소, 병해충ㆍ질병 53.7% 감소 등을 가져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혁신밸리를 통해 현재 4010ha 규모인 스마트 온실을 2022년까지 두 배 가까이(7000ha) 늘릴 계획이다. 790호가 운영 중인 스마트 축사는 7배 가량(5750호) 증설하기로 했다. 혁신밸리는 전국 시ㆍ도를 대상으로 이달 23일부터 7월 중순까지 공모를 진행한다. 사업계획서 검토 및 현장평가를 거쳐 7월말에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세종=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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