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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중에 또 골프냐" 바늘방석에서 트럼프와 골프 치는 아베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위해 17일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한다. 회담은 트럼프가 소유한 고급 리조트 마라라고에서 17~18일(현지시간)이틀간 열린다.
  
아사히 신문은 “지난해 2월과 11월에 이어 세번째의 골프 외교가 전개될 것 같다”며 “골프는 두 사람이 밀월을 연출하는 도구이지만 모리토모와 가케학원 문제로 정권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이번엔 찝찝한 골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앞)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도쿄 인근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서로 주먹을 맞대는 인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골프 회동을 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앞)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도쿄 인근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서로 주먹을 맞대는 인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 골프 회동을 했다. [연합뉴스]

아사히에 따르면 실제로 아베 총리는 “플로리다에서 골프를 치자”는 트럼프의 의사타진을 한 차례 거절했다고 한다. 국회가 진행중이고, 연일 야당으로부터 난타를 당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프측에서 “어려운 무역 분야 교섭의 실마리를 정상회담에서 풀어보자”며 한번 더 골프를 제안하자 또다시 거절하기는 어려웠다고 한다.
  
아베 총리는 14일 동창회에 참석해서도 “18일에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를 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아베 총리에겐 바늘 방석위에서 치는 골프인 셈이다.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ㆍ70)전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도 지난 4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그럴(골프칠)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과거 북한과의 협상을 보면 이런 문제가 있다’,‘이건 조심해야 하고 이건 얻어내야 한다’는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5~6시간 동안 트럼프에게 설명해야 한다”,“트럼프가 좋아하는 얘기만 해선 안된다. 그동안 좋은 관계를 계속 구축해왔으니 이제 제대로 얘기를 해야 한다.이번엔 친밀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나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국내 정치 측면뿐만 아니라 미ㆍ북 정상회담의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도 골프보다는 진지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본 국내에서 빗발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2월 방미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플로리다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던 도중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2월 방미했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플로리다의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던 도중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회담 전망을 놓고도 일본 언론들은 우려를 쏟아냈다.  
 
아사히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역대 미국 대통령이 실현하지 못했던 북한과의 정상회담에서 어떻게든 성과를 내려는 생각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에 대한 최대한의 압력에 방점을 두는 아베 총리,또 북한과의 대화에 키를 쥐려는 트럼프 대통령간의 회담에 얼마나 내실이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마이니치 신문도 “일본정부내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북한이 깜짝 선물을 준비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곧바로 손을 내밀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미ㆍ일간의 또다른 현안인 무역 갈등 이슈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아사히는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대상에서 일본을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가는 오히려 자유무역협정 체결 등을 통한 자동차·농업 분야에 대한 시장 개방을 트럼프 대통령이 압박할 우려가 있어 아예 철강 얘기를 꺼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아베 총리가 처한 어려운 현실을 전했다.
  
안보에서나 무역에서나 아베 총리는 쉽지 않은 담판을 앞두고 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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