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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국의 시리아 공습이 북한에 던지는 메시지

미국이 영국·프랑스와 함께 14일(현지시간) 시리아의 화학무기 관련 시설 3곳에 미사일 105발을 발사했다. 지난해 4월 공격 때보다 강도가 훨씬 높은 공습이었지만 군사기지는 제외했다. 시리아 사태에 전면 개입은 하지 않으면서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일회적 응징을 통해 미국의 가공할 파워를 보여 주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이번 공습은 지난 7일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세력 거점이었던 다마스쿠스 외곽 구타를 화학무기로 공격해 최소 40여 명을 학살한 데서 비롯됐다.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독가스 공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3년에도 화학무기 공격으로 1000명 이상을 숨지게 해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유엔 안보리는 공격 직후 진상조사결의안 채택을 추진했지만 아사드 정권을 비호해 온 러시아의 거부로 좌절됐다. 어떤 이유로든 연약한 여성과 어린이들을 잔혹하게 살상한 화학무기 사용은 용인될 수 없다.
 
이번 사태는 북한에도 엄중한 메시지를 던진다. 미 해군함과 스텔스기에서 발사된 최첨단 미사일로 화학무기 시설들만 콕 집어 타격한 양상이 북한 핵시설을 제한적으로 폭격하는 ‘코피(Bloody Nose)작전’의 예고편이나 다름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는 5월 말~6월 초 열릴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진정성 있게 밝히지 않는다면 군사행동을 포함한 압박 노선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런 만큼 평양에 시리아 사태는 ‘강 건너 불’이 아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공습 공포에서 벗어나려면 통 큰 결단이 절실하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초점을 맞춘 비핵화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미국도 ‘선(先) 핵 폐기 후(後) 보상’ 원칙을 지키면서도 유연성을 갖고 대화해야 성과를 낼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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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