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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대형병원은 대리석 깔고, 외상센터는 바뀐 게 없다"

[사진 BBC코리아 캡처]

[사진 BBC코리아 캡처]

지난해 11월 북한군 오청성(25)씨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남쪽으로 넘어와 아주대병원에서 총상 치료를 받은 뒤, 이곳 외상센터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함께 지원을 요구하는 청원이 청와대에 이어졌다.
 
5개월이 지난 지금 변화가 일어났을까.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은 BBC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변한 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어떻게 될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뭐가 필요한지 (예산 집행 결정자들이) 모르는 것 같다”며 “인력을 더 고용해야 하는데 그런 데 쓸 돈은 없고 용역 사업이니 뭐니 하는 그런 본질적이지 않은 쪽으로 (예산이) 다 빠져나간다”고 비판했다.
 
이 센터장은 “큰 희망을 가지고 있으면 오히려 못 견딘다”며 “한국은 (환자를 위해서라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걸 다 아는데도 그게 실현이 안된다”고도 했다.
 
그는 영국 로열런던병원 외상센터에서 일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로열런던병원 한 곳에서 일어나는 출동 건수는 1500회라고 한다. 이 센터장은 “한국 전체의 4~5배 되는 숫자”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보다 낡고 부족한 장비를 가지고도 영국은 그렇게 일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나는 어떻게 해야 환자가 산다는 걸 아니까 마른 수건 쥐어짜듯이 일하고 있다”며 “‘한국에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쉽게 쉽게 가면 저의 의사로서의 인생이 의미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 병원이 수익 일변도로 달리니까 대형병원은 (환자를 위한 곳에 돈을 쓰는 게 아니라) 대리석으로 바닥을 깔고 있다”며 “환자를 위한 진정성 있는 문화로 바뀌어야 하는데 바뀌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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