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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 준비 안됐는데…동맹·참모 '멘붕'에 빠뜨린 트럼프 '미사일 트윗'

 
“러시아는 준비하고 있어라. 멋지고 새롭고 스마트한 미사일이 갈 테니.”
 
시리아 화학무기 공격으로 인해 미국과 동맹국의 대시리아 공습이 예상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느닷없는 ‘대러시아 공개 경고장’이 국내외에서 파문을 부르고 있다.  
 
CNN은 11일(현지시간) “시리아 군사 대응 관련해 동맹국들과의 조율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참모들을 아연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에 올린 트윗에서 “러시아는 시리아에 발사되는 미사일을 모두 격추하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는 준비하고 있어라”면서 시리아에 대한 미사일 공습이 확정적인 것으로 ‘예고’했다. 그는 또 “러시아는 자국민을 가스로 살해하고 즐기는 짐승의 파트너가 돼선 안 된다”면서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을 비호하는 러시아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트윗은 바로 전날 레바논 주재 러시아 대사의 도발적 발언에 대한 응수로 보인다. 알렉산드르 자시프킨 대사는 헤즈볼라 매체 알마나르TV와 인터뷰에서 "미군이 공습한다면, 미사일이 요격당할 것이고, 발사 원점도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공식 업무 첫날인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함께 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공식 업무 첫날인 지난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함께 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하지만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시리아 문제 대응과 관련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주재하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 등이 참석하는 국가안보회의(NSC)가 열리기도 전이었다. 군사 공조를 함께 하기로 한 영국·프랑스 등 동맹국과도 대응 방법과 수위가 최종 결정되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CNN은 전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즉각 “우리는 많은 옵션이 있고 모두가 여전히 테이블에 있다. 최종 결정을 내려지지 않았다”며 파문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의 ‘스마트 미사일’ 발언은 올해 초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핵 단추’ 발언에 대응해 “내겐 더 크고 강력한 핵 단추가 있다”고 맞받아친 것을 연상시킨다. 북핵을 둘러싸고 북미 간 군사 긴장이 높아지던 상황에서 나온 이 발언을 두고 미국 민주당에선 “유치한 과시”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이번 트윗 역시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 간의 일촉즉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적절하지 않은 도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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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트럼프는 버락 오바마 전임 정부 때 시리아 공습 관련한 논의가 “실시간 중계될 필요가 있느냐”고 비판했던 전력도 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개탄하며 ‘레드 라인’을 넘은 데 따른 응징을 별렀을 때 트럼프는 “(나라면) 시리아에 개입 않겠지만, 한다면 깜짝 놀라게 하지 바보들처럼 모든 미디어에 흘리지 않겠다”고 썼다.
 
트럼프는 ‘미사일 트윗’ 수십분 뒤엔 “러시아와 우리의 관계는 냉전 시대를 포함,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악화했다. 그럴 이유가 없다”면서 “러시아는 경제 분야 지원에 있어 우리를 필요로 한다. 군비경쟁을 중단하지 그러느냐”는 유화적 트윗을 덧붙이기도 했다. 또 러시아와 관계가 악화된 원인을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진행하고 있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스캔들 탓으로 돌렸다.
 
지난해 11월20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를 깜짝 방문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포옹하며 환대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2011년 내전 발발 이래 아사드 대통령이 해외 방문에 나선 것은 지난 2015년 모스크바 방문 이래 두번째였다. [AP=연합뉴스]

지난해 11월20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를 깜짝 방문한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포옹하며 환대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2011년 내전 발발 이래 아사드 대통령이 해외 방문에 나선 것은 지난 2015년 모스크바 방문 이래 두번째였다. [AP=연합뉴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의 위협성 발언이 있은 뒤 “상식이 이길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내놨다. AP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러시아 주재 신임 대사들과 만나 “지금의 국제 현안들이 불안감을 자아내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식이 이기고 세계의 모든 시스템이 더 안정되고 예측 가능한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와 관련해 1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추가 회의를 연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번 회의는 친러시아인 비상임 이사국 볼리비아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시리아 화학무기 진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고조되는 군사 긴장을 완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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