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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반대단체-軍, 7시간 충돌 끝 공사장비 반입 않기로 합의

1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 내 환경개선 공사를 위한 장비 투입을 앞두고 경찰과 사드반대 단체, 주민들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뉴스1]

1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 내 환경개선 공사를 위한 장비 투입을 앞두고 경찰과 사드반대 단체, 주민들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방부가 12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에 시설 공사 장비·자재를 반입하려고 시도했지만 사드 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들에게 막혀 실패했다. 다만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지난해 11월 이미 기지에 들어가 있던 공사 장비를 기지 밖으로 반출할 수는 있었다. 
 
국방부는 이날 사드 기지 내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모래와 자갈을 실은 덤프트럭 8대를 비롯해 차량 15대를 반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 4시쯤부터 사드 반대 단체 회원과 주민 150여 명이 사드 기지로 향하는 길목인 진밭교를 막아선 채 집회를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알루미늄 봉으로 만든 격자형 틀을 다리 위에 놓고 칸마다 한 명씩 들어가 앉는 방식으로 육로를 막았다. 사람들 위로 초록색 그물도 덮었다. 경찰이 사람들을 쉽게 끌어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1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 인근 진밭교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철제 봉으로 만든 큰 틀 안에 몸을 묶고 장비 반입을 막아서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1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 인근 진밭교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철제 봉으로 만든 큰 틀 안에 몸을 묶고 장비 반입을 막아서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집회에는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등 6개 단체로 구성된 사드철회평화회의 회원들과 소성리 주민들이 참여했다.
 
경찰은 육로를 확보하기 위해 오전 7시쯤 3000여 명을 투입했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해산 명령과 경고 방송을 8차례 하고 오전 10시35분쯤부터 물리력을 동원해 사람들을 끌어내기 시작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진밭교 아래 에어매트를 설치하기도 했다.
1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 인근 진밭교에서 경찰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다리 아래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1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 인근 진밭교에서 경찰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다리 아래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하지만 집회 참가자들이 틀을 붙잡고 버티는 데다 다리 폭이 좁아 해산 작전은 순탄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크고 작은 부상도 속출했다. 주민 2명이 갈비뼈 등을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고 주최 측 추산 1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결국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의 부상을 우려해 정오쯤 해산 작전을 중단했다.
 
이어 국방부와 사드 반대 측은 대화를 통해 이미 기지에 들어간 사드 장비만 빼내는 조건으로 오후 2시쯤 육로 차단을 해제했다. 오전 7시 경찰과 대치를 시작한 지 7시간 만이다. 국방부는 빈 트레일러 12대를 통해 기지에 있던 굴삭기, 롤러 등 공사 장비를 반출했다.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우리 군과 미군 400여 명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공사는 추후 주민들과의 협상을 통해 시기와 방법을 정할 예정이다. 
철수하는 경찰   (성주=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오후 사드 반대 단체와 대치하던 경찰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철수하고 있다. 주민 대표와 국방부는 협상을 벌여 사드기지에 공사 장비를 모두 반출하고 추가 장비를 일단 반입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2018.4.12   psyki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철수하는 경찰 (성주=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2일 오후 사드 반대 단체와 대치하던 경찰이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철수하고 있다. 주민 대표와 국방부는 협상을 벌여 사드기지에 공사 장비를 모두 반출하고 추가 장비를 일단 반입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2018.4.12 psyki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육군 제50보병사단 관계자는 "장마철을 앞두고 지붕에 물이 새는 생활 시설 공사가 시급하다. 며칠 전 비가 왔을 때도 천장에서 물이 샜다. 공사를 끝마치는 데는 3개월 정도가 걸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사드 기지 건설 장비를 한 차례 반입했었다. 당시에도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과 주민들이 육로를 막아서면서 경찰 5000여 명을 투입해 충돌을 빚었다.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1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 인근 진밭교에서 경찰 3000여 명이 주민과 대치하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12일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기지 인근 진밭교에서 경찰 3000여 명이 주민과 대치하고 있다. 성주=김정석기자

 
주민들은 생활시설 공사를 하는 데는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국방부가 실제 생활시설 보수 공사를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민 1명을 동행할 수 있도록 국방부에 요구했다. 하지만 국방부가 이를 거절하면서 11일 열린 최종 협상이 결렬됐고, 12일 경찰과 주민의 대치로 이어지게 됐다.
 
경찰이 사드 기지로 향하는 육로를 확보하기 위해 경찰력을 투입한 것은 지난해 세 차례, 올해 한 차례에 이른다. 매번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단체 회원과 주민들과 충돌을 빚었다. 이 때문에 사드를 둘러싼 갈등이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주군 성주읍에 살고 있는 추모(56)씨는 "사드 발사대나 관련 장비가 기지를 드나들 때마다 충돌이 일어나고 부상자도 속출하는 만큼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며 "국방부와 경찰, 관련 단체·주민들이 한 발씩 물러서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주=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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