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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억→400만원…5개월새 사라진 김기식 후원금

김기식 후원금으로 ‘땡처리 외유’ 논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근하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전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 당시 피감기관 예산으로 해외출장을 다녀 온 것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2018.4.9/뉴스1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으로 출근하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전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 당시 피감기관 예산으로 해외출장을 다녀 온 것 때문에 논란이 되고 있다. 2018.4.9/뉴스1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 지원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와 논란을 빚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9대 의원 임기 종료(2016년 5월 29일) 직전에 정치후원금을 집중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원장이 임기 종료 직전인 2016년 5월 20일부터 27일까지 독일·네덜란드·스웨덴에 외유를 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유럽 외유에 항공료, 호텔비, 차량 렌트비까지 사용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임기를 며칠 남겨놓고 유럽에 간 것은 반납해야 할 정치자금을 마구 쓰려는 ‘땡처리 외유’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김 원내대표는 “김 원장의 2015년 유럽 출장에 동행했던 여성 인턴 김모씨가 2016년 5월 출장에도 함께 갔다 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김 원장은 국회의원 임기종료 10일 전인 2016년 5월 19일 정치후원금 5000만원을 민주당 초·재선 의원모임 ‘더좋은미래’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좋은미래의 싱크탱크는 더미래연구소로 김 원장이 최근까지 소장을 맡았던 조직이다.
 
중앙일보 취재 결과 김 원장은 2016년 3월 고위 공직자 재산신고(2015년 말 기준)에서 정치자금(후원금) 계좌에 3억3772만원을 신고했다. 비례대표였던 김 원장은 20대 총선 당시 서울 강북갑 출마를 노렸지만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다. 김 원장은 19대 국회 종료 직후 남은 후원금을 모두 당에 반납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김 원장이 임기를 마치고 제출한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후원금은 400만원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산공개 시점(2015년 말)으로부터 약 5개월 사이에 3억3000만원가량을 쓴 셈이다.
 
정치권에선 김 원장의 재산 신고 내역도 예사롭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원장은 19대 국회의원이 된 이듬해인 2013년 재산을 4억773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하지만 임기 만료를 앞둔 2016년 3월에는 12억5630만원으로 7억7900만원이 늘어났다. 정치후원금 계좌에 들어 있는 3억3772만원을 제외해도 4억4000만원가량이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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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장 증가한 항목이 예금이다. 김 원장은 당선 전인 2012년 예금액으로 6088만원을 신고했으나 2016년에는 후원금을 제외하고도 4억1500만원이 있다고 밝혔다. 국회 관계자는 “김 원장이 다른 의원들에 비해 예금 증가 속도가 아주 이례적으로 빠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김 원장이 ‘가족이 적어서 돈 쓸 일이 별로 없었다’고 해명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김 원장이 사퇴할 것이라는 ‘찌라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그러자 청와대는 “‘찌라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는 문자를 청와대 기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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