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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돼야 경남 바뀌제”vs“경험 많은 김태호 안 낫나”

6ㆍ13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맞붙는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뉴시스]

6ㆍ13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맞붙는 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 [뉴시스]

 6ㆍ13 지방선거에서 경남은 최대 관심지다. 여권에선 이번에야말로 경남을 이길 기회라고 보고 ‘친문 핵심’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출격시켰다. 한국당은 이런 기류를 파악하고 이미 두 차례 경남지사를 지낸 김태호 전 의원을 내세웠다. 2012년 김해을 국회의원 선거 때 맞붙었던 양 김(金)의 리턴매치다. 당시에는 김 전 의원(52.1%)이 김 의원(47.9%)에게 이겼다. 
 
“이번엔 김경수지~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찍어서 아무것도 된 게 없다 아이가.” 9일 오후, 경남 창원 상남시장에서 나물을 팔던 배봉희씨(69ㆍ김해 본산리)는 경남지사 후보로 누가 나으냐는 질문에 망설임없이 김 의원을 꼽았다. 시장은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지만 그 옆에 쭈그려 앉아 이유를 좀 더 캐물었더니 “김경수는 사람이 참 순하고 인간성도 좋아 보인다. (뇌물을) 갖다줘도 안받을 끼다”며 “요새는 비리 없으면 좋은 거 아이가”라고 말했다.   
 
 10일 오전 마산 어시장에서 만난 조경래씨(62)는 좀 생각이 달랐다. 횟집을 운영하는 조씨는 “마 그래도 김태호가 안 낫나. 문재인 대통령이 너무 자만하면 큰일나제”라고 말했다. 조씨는 계속 회칼을 갈며 “이번엔 솔직히 쫌 막상막하일 것 같은데 보수가 그래도 결집 안하겠나 싶다”며 “김태호가 경남지사 두번 할 때도 나름 괜찮았다”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응국씨(68ㆍ마산 현동)도 “문 대통령이 잘 하는 것도 있는데 나이든 사람들은 틀에 박힌 안보의식이 강해서인지 마이 불안타”며 “인물을 떠나서 이번엔 야당 인사를 찍어줘야 안켔나”라고 말했다. 
 

 기자가 만난 누구도 어느 한쪽의 승리를 장담하진 못했다. 지난 대선 때 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경남에서 접전을 벌였다. 결과는 0.51%포인트 차 홍 대표의 승리였다. 하지만 18대 대선 때 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26.97%포인트 차로 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4년새 간격이 크게 좁혀졌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장유의날 행사에 참석해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김경수의원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김해 장유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장유의날 행사에 참석해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김경수의원실]

 
 대선 출마를 위해 경남지사를 중도사퇴했던 홍 대표도 “경남이 지면 보수가 정말 큰 일”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김 전 의원도 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보수가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아무리 미워도 경남만은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으로선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꼭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뽑아준 김해을 주민들에게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길이었다”며 “더 큰 김해, 경남을 위해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을 지지하는 이들은 김 의원을 위해서도, 문 대통령을 위해서도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절박감이 있는 듯했다. 9일 창원버스터미널 앞에서 만난 최상해씨(55ㆍ창원 도계동)는 “김 의원은 정말 바르게 도정을 펼칠 것 같다”며 “지금까지는 영향력이 좀 약했지만 이번에 당선시켜서 키워줘야 된다”고 말했다. 강릉 출신이지만 창원에서 20년 넘게 살아왔다는 그는 “대통령이 안 흔들리고 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려면 김 의원이 꼭 돼야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모(58ㆍ마산 진북면)씨도 “이번엔 민주당 아니겠나. 경남도 쫌 바뀌어야 된다”고 했고, 상남시장에서 본 방모씨(58ㆍ창원 봉림동)는 “문 대통령이랑 코드도 맞고 하니까 경제가 좀 나아지지 않켔나”라고 기대했다. 
 
 김 전 의원의 지지층은 그의 개인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마산어시장에서 만난 박모씨(77ㆍ마산 중리)는 “김태호는 국회의원도 두번이나 하고 경남지사도 하고 마 경험이 있으니까 훨씬 낫다”며 “김경수는 나이도 어리다는데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고 경험이 좀 더 있어야된다 카더라”고 말했다. 진해중앙시장에서 만난 김모씨(66ㆍ진해 충무동)는 “경제를 생각하믄 여당이 좀 안낫나 싶다가도 나라 망신을 시키고 그라는 게 맘에 안든다”며 “전직 대통령들 다 감옥에 집어여놔놓으면 다른 나라에서 볼 때 우리가 뭐가 되노”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인 김태호 전 의원이 9일 경남도청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김태호 전 의원측]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인 김태호 전 의원이 9일 경남도청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김태호 전 의원측]

 김 전 의원은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측은 "내주 초 지역에서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고, 의원직 사퇴 시점은 당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도민들이 새 도지사에게 바라는 것 중 가장 큰 부분은 역시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었다. 마산어시장에서 18년째 야채장사를 하고 있는 손영미씨(52)는 “도지사 누가 된다꼬 달라지는 거 하나 없더라”며 “마산, 창원에 대형마트랑 백화점이 다 들어서서 재래시장은 다 죽어가고 있는데 우리가 내는 세금은 5년 전보다 3배나 늘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손씨는 “지금은 아무도 안 밀어주고 싶다”며 “그나마 밑에 사람 위해서 정치하는 사람한테 표가 안가겠나”라고 말했다.  
 
 진해중앙시장에서 마늘을 팔던 안재환씨(68ㆍ진해 화천동)는 “도지사든 시장이든 표 구걸할 때나 와서 고개숙이지 되고 나면 그뿐”이라며 “요새 하루종일 일해도 2만~3만원버는데 영세민들 다 거리에 나앉으면 국가가 먹여살릴랑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상남시장에서 10년째 귀금속점을 운영하는 안수현(38ㆍ상남동)씨는 ”정당보다는 공약을 보고 투표할 것"이라며 "해가 갈수록 경기가 나빠지니, 더 좋아지게 하는 건 기대도 안하고 좀 (하락세를) 둔화시켜 줄 사람이 누구냐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식당에서 아이 낮잠을 재우던 김모(33ㆍ상남동)씨는 “남편이 GM창원공장에 다니는데 문 닫을까봐 불안감이 크다”고 걱정했다.  
 
 바른미래당은 경남엔 경제도지사가 필요하다며 벤처기업인 김유근 KB코스메틱 대표를 유력 후보로 검토 중이다. 경남대에서 만난 대학생 김영민씨(27ㆍ상남동)는 “유승민 대표가 젊은층한테 인기가 많다”며 “바른미래당 후보도 유심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마산·진해)=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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