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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호암상 수상 영광의 얼굴들

수학의 오랜 난제와 자연의 질서 밝혀
과학상 오희

과학상 오희

과학상 오희 예일대 석좌교수
세계적인 수학자다. 특히 ‘아폴로니우스의 원 채우기’에 관한 수학계의 오랜 난제를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는 고사리 잎, 눈송이 등 자연에 존재하는 프랙털 구조의 기하 해석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희 교수는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미 예일대 수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3년에는 미국 예일대 설립 이후 312년간 유지된 ‘금녀의 벽’을 깨고 수학과 여교수로는 처음으로 이 학교의 종신교수에 임명됐다.
 
2015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수학회의 ‘새터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미국 ‘구겐하임 펠로우’로 선정됐다.
 
고체 전지를 개발한 태양광 발전의 선두주자
공학상 박남규

공학상 박남규

공학상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실리콘 소재 태양전지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고체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태양전지의 권위자다. 페로브스카이트는 현재까지 알려진 물질 중 광흡수 특성이 가장 뛰어나며, 가시광선 영역에 포함된 모든 파장의 빛을 흡수할 수 있다. 제조공정이 간단해 제작비용도 저렴하다.
 
이는 차세대 태양광 발전 연구 분야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한 것으로, 국제적 연구 경쟁을 촉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발표한 ‘2017년 피인용 우수 연구자’에 한국인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동료 연구자에 의해 논문이 많이 인용돼 큰 영향력을 가졌다고 인정받는 학자를 뜻한다. 학계에선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로 꼽힌다.
 
항암제 전달 효율성 높여 암 전이 줄여
의학상 고규영

의학상 고규영

의학상 고규영 KAIST 특훈교수
혈관 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혈관 생성을 촉진하는 단백질의 존재와 작동 매커니즘을 밝혔다. 인간 장기의 모세혈관과 림프관의 숨겨진 특성을 규명해 신약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암 혈관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정상 혈관으로 바꿔 암의 성장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아 주목받았다. 역발상적 접근으로 항암제 전달 효율성을 높여 암의 성장과 전이를 줄일 수 있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연구결과는 ‘캔서 셀’ 등 암 분야 최고 권위의 학술지에 게재되고 있으며 세계적인 국제학회의 초청 연사 및 리더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과학자이자 첼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고봉인 씨가 그의 아들이다.
 
묵직한 중저음, 품격 연기로 콧대 높은 유럽 무대 누벼
예술상 연광철

예술상 연광철

예술상 연광철 성악가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중저음과 품위 있는 연기로 콧대 높은 유럽 무대를 누벼온 최정상급 베이스 오페라 가수다. 아시아 출신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정확한 발성과 뛰어난 곡 해석력,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덩치는 작지만, 노래는 거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1993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 콩쿠르 우승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1994~2004년 독일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 전속 가수로 활동했다. 1996년부터 바그너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 단골로 출연하며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 국립오페라,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 명문 오페라극장에서 활동했다.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로부터 “가장 주목해야 할 베이스”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50년간 한센인 돌봐온 '푸른 눈의 천사'
사회봉사상 강칼라

사회봉사상 강칼라

사회봉사상 강칼라 수녀
‘한센인의 어머니’로 알려진 강칼라 수녀는 25세가 되던 1968년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건너왔다. 한센인 정착촌인 전북 고창군 호암마을에서 50년을 살며 사회에서 외면당한 한센인을 돌봐왔다. 1995년 덕천초교 분교를 유치하는 등 한센인들의 자녀교육 및 의료·문화 지원에 앞장섰다. 마을을 떠나지 않고 50년의 세월을 사는 동안 그녀의 등은 구부정해지고, 머리는 백발이 되었지만 지금도 대부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주민들을 돌보고 있다. 주민들로부터 ‘푸른 눈의 천사’로 불리는 그는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며 여생을 보내는 것이 꿈이다. 그녀의 성인 ‘강’은 호암마을에서 처음 돌보던 한센인의 성에서 따왔고, ‘칼라’는 수녀를 뜻하는 라틴어다.
 
손해용 기자 sohn.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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