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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이혼, 하고 싶어도 하기 힘든 연령대는 ‘40대’ 남성은

“전 배우자가 약사였는데 결혼을 하고 보니 배우자는 물론 처가 식구들의 언어 폭행이 도를 넘더라고요. 사위에게 막말이나 상스러운 표현을 함부로 할 뿐 아니라 결혼생활에 대한 간섭도 지나쳐서 더 늦기 전에 이혼을 결정했습니다” 결혼생활을 1년도 못 채우고 이혼을 결정한 35세 변리사 남성 C씨가 한 재혼정보회사에서 상담 중 털어놓는 이혼 사연이다.  

 
“저는 정식으로 이혼한 것은 2015년이지만 그전 약 10년 동안은 무늬만 부부일 뿐 남남같이 살아왔습니다. 전 배우자는 도박에 외박, 외도를 일삼았으니까요. 애들 교육상 어쩔 수 없어서 참고 살았지만 학교 다 시키고는 미련 없이 헤어졌죠”  커피숍을 운영하는 55세 이혼녀 L씨의 사연이다. 40대 때 이혼을 하고 싶었지만, 자녀 때문에 참고 살다가 50대에 헤어졌다.  
[중앙포토]

[중앙포토]

 
결혼생활을 영위하다가 부부간에 심각한 위기가 찾아왔을 때 이혼을 결정하기가 상대적으로 쉽고 어려운 연령대는 언제일까?  
 
결혼생활 중 부부에게 위기가 닥칠 때 이혼을 결정하기 상대적으로 어려운 연령대는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남성의 경우 ‘60세 이후’이고, 여성들은 ‘40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대표 손동규)와 공동으로 2일 ∼ 7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548명(남녀 각 274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결혼생활 중 위기가 왔을 때 이혼결정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연령대’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이다.  
 
이 질문에 대해 남녀 모두 ‘40대’와 ‘60세 이후’를 가장 많이 지지했다. 즉 40대 때와 60세 이후에는 이혼 결정이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단지 남성은 ‘60세 이후’(31.8%)가 ‘40대’(26.3%)보다 이혼하기가 더 어렵고, 여성은 ‘40대’(31.0%)가 ‘60세 이후’(26.6%)보다 이혼 결정이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3위 이하는 남성과 여성 동일하게 ‘50대’(남 20.7%, 여 20.8%) - ‘30대’(남 17.9%, 여 12.8%) - ‘20대’(남 3.3%, 여 8.8%) 등의 순을 보였다.  
 
‘인생빅딜 재혼’의 저자인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결혼 후 40대 때는 자녀들이 한창 학교에 다니는 경우가 많고, 또 60세가 지난 후에는 재혼도 쉽지 않고 혼자 사는 것도 여의치 않으므로 이혼 결정이 쉽지 않다”라며 “20대나 30대때 위기가 닥치면 자녀가 없거나 어리고, 결혼생활에 얽힌 사연도 비교적 적기 때문에 이혼결정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도 혼인 및 이혼 통계’에 따르면 ‘20년 이상 결혼생활 한 부부(50대)’의 이혼이 연간 전체 이혼 건수의 31.2%를 차지해서 가장 높고, ‘결혼생활 4년 이내 부부(20대 혹은 30대)’가 22.4%를 차지해 두 번째로 높았다.  
 
20년 이상 결혼생활 후 위기 오면 男‘참고 산다’-女‘이혼’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한 후 결혼에 위기가 닥치면 ‘결혼생활 유지(참고 산다)’, ‘졸혼(법적인 혼인관계는 유지하면서 생활은 각자 독립적으로 하는 것)’, ‘이혼’ 중 어떤 선택을 하겠습니까?”에 대해서도 남녀간의 차이가 컸다.  
 
남성은 ‘결혼생활을 유지하겠다, 즉 참고 산다’는 대답이 43.1%로서 가장 높았고, 그 뒤로 ‘이혼’(34.6%)과 ‘졸혼’(22.3%) 등의 순이나, 여성은 42.0%가 ‘이혼’을 택해 가장 높았다. ‘참고 산다’(32.8%)와 ‘졸혼’(25.2%) 등의 대답이 그 뒤를 이었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종족보존 본능이 강하고 가장으로서 가정경제를 책임져 온 남성들은 다소 문제가 있어도 가정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라며 “부부관계에서 ‘을’의 입장이고, 결혼생활에서 속박 당한다는 인식이 강한 여성들은 자녀가 성장한 상태에서 위기가 오면 자유를 찾아 미련없이 헤어지려는 성향이 강하다”라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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