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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볼턴 등장에···김정은, 방중으로 받아쳤다"

미국 백악관과 미 언론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의 방중 보도에 일단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한 특별 열차라고 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사진(배경)과 라지 샤 백악관 부대변인(오른쪽 얼굴). [사진 웨이보ㆍ연합뉴스]

북한 특별 열차라고 중국 웨이보에 올라온 사진(배경)과 라지 샤 백악관 부대변인(오른쪽 얼굴). [사진 웨이보ㆍ연합뉴스]

 
라지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난 그 보도들을 확인할 수 없다"며 "보도들이 꼭 사실인지 아닌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샤 부대변인은 "다만 내가 말하려는 것은 전 세계 수십 개 나라가 함께 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작전이 결실을 보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데려온 덕분에, 우리와 북한은 예전에 있던 지점보다 더 나은 곳에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우리는 (성사) 가능성이 있는 (북미) 정상회담을 몇 달 앞서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 관계자도 "보도는 알고 있지만 사실 여부는 중국 측에 문의해달라"는 입장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워싱턴의 외교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중 요청을 받아들였다면 이는 북한과 중국 양측 모두 '윈-윈'이 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일 것"이라며 "특히 김 위원장으로선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에게 '여차하면 우린 중국과 손잡고 미국에 맞설 것'이란 지렛대를 내보이며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새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새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매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존 볼턴으로 갈아 치우며 북한에 대한 강한 압박을 예고하고 나선 것에 대한 카운터펀치의 성격이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조·중 수호조약'을 통해 북한의 핵 포기 대가로 중국이 자국의 핵 무기로 북한을 방어하는 전격 합의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는 파격적 전망을 하고 있다.
    
중국으로서도 "중국과 북한은 이제 동지가 아니다"란 일각의 지적을 불식시키는 한편, 북핵 협상 국면에서 '차이나 패싱'을 피하고 주요 플레이어로 남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선보일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남·북·미 3개 국의 외교전에 구경꾼으로 전락한 중국이 비핵화 협상과정에 자신들의 국익이 보장되길 원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른바 '중국 역할론'을 강조하기 위한 만남이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다만 그동안 중국 측의 수차례에 걸친 방중 요청을 거부해 온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이 무슨 생각으로 방중에 나섰는지에 대해선 관측이 엇갈린다.   
미 온라인매체인 쿼츠는 "현재로선 중국이 어떤 당근과 채찍을 갖고 있길래 김정은이 갑작스럽게 만나게 됐는지 궁금할 뿐"이라며 시 주석이 어떤 메시지를 김 위원장에 제시했는지에 주목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앙포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앙포토]

 
펜실베이니아대 중국 정치 전문가인 자크 들릴 로스쿨 교수는 중국이 선수를 친 것으로 봤다. 그는 "회담한 게 맞다면 중국으로선 다가올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어떤 걸 기대하고 있는 지 알아보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며 "물론 그것(북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주려는 뜻도 내포돼 있다"고 분석했다.  
    
미들버리 국제비확산연구소의 멜리사 해넘 연구원은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중 정상회담은 수주 후에 있을 북·미정상회담보다 더 생산적일 수 있다"며 "중국은 북한을 '은혜를 모르는 형제국가'로 인식해 왔지만 최근 긴장 관계 속에 북한의 향상된 핵 능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 과정에서 배제되길 원치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백악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날 "만약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났다고 해도 그건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며 "현 상황에서 북한 비핵화는 미국과 북한 간에 결판낼 일이지 중국은 부차적 변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워싱턴=김현기 특파원 luc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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