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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김정은 방중설…"김정일 숙박한 댜오위타이 18호각 머문 듯"

삼엄한 경호 속 댜오위타이 들어가 베이징 첫 1박
 
 
김정은으로 알려진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26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첫날 밤을 보냈다. 북한 고위 인사가 탄 것으로 추정되는 리무진과 버스, 구급차 등 20여 대 이상의 차량 행렬이 이날 오후 10시 30분 경 댜오위타이 동문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지난 2016년 6월 북한 노동당 7차 당 대회 직후 특사 특사 자격으로 베이징을 방문했던 이수용 정치국위원 겸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묵었을 당시와 달리 정문 건너까지 바리케이트가 설치됐다. 기자가 도착한 9시 40분 경 이미 20여 대 이상의 공안 차량이 도로 주변을 메우고 있었고 경찰과 이어폰을 낀 사복 경찰 수십 명이 주위를 지켰다. 
 
10시가 넘어서자 정복 차림의 무장경찰 10여 명이 길을 건너 정문에 도열했고 경찰들은 주위에 몰려있던 외신기자들과 행인들을 100여 m 떨어진 곳으로 몰아냈다. 10시 20분이 넘어서자 공안은 기자들의 신분증을 일일이 검사하기 시작했고 순찰차는 전조등을 하이빔으로 올려 기자들의 카메라 촬영을 방해했다. 
 
26일 밤 북한 고위급 인사가 머문다고 알려진 베이징 댜오위타이 앞에 바리케이트가 설치됐다. 신경진 특파원

26일 밤 북한 고위급 인사가 머문다고 알려진 베이징 댜오위타이 앞에 바리케이트가 설치됐다. 신경진 특파원

이후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최고위층과 만찬을 마친 의전 차량 행렬이 댜오위타이로 진입했다. 이후 댜오위타이 정문은 굳게 닫혔지만 정문 앞 경찰 병력은 여전히 경호를 이어갔다. 이날 중국이 제공한 경호 의전은 이수용 정치국위원은 물론 2015년 9월 항전승리 70주년 열병식 참석 차 베이징을 방문한 당시 2인자 최용해 노동당 상무위원을 훨씬 넘어섰다. 
 
특히 베이징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에서 온 귀빈이 댜오위타이 18호각에 묵는다는 소식이 있다고 알려왔다. 18호각은 외국 정상들이 베이징을 방문할 때 주로 묵는 곳으로 2011년 방중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이곳에 여장을 푼 것으로 알려진다. 
26일 밤 북한 고위급 인사가 머문다고 알려진 베이징 댜오위타이 앞에 기자들이 모여있다. 신경진 특파원

26일 밤 북한 고위급 인사가 머문다고 알려진 베이징 댜오위타이 앞에 기자들이 모여있다. 신경진 특파원

이날 중국 웨이신(微信·모바일 메신저) 등에는 김정은이 탄 열차가 오전 8시 경 육로로 랴오닝(遼寧)성 후루다오(葫蘆島)시를 거쳐 베이징으로 향했으며 이 과정에서 도로 곳곳이 봉쇄돼 많은 시민이 출근에 지장을 겪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동북지역에서 베이징, 톈진(天津)을 향하는 다수의 열차가 김정은 전용열차로 인해 연착됐다는 글도 올라왔다.  
 
현재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薄)에는 ‘북한(朝鮮)’이 금지어로 지정돼 검색이 차단됐다. ‘김정은’은 과거 뉴스 검색 결과만 보여진다. 
 
블룸버그 통신은 상황을 알고 있는 익명의 소식통 3명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방중했다고 보도했다.  
 
밤늦게까지 불켜진 베이징 북한대사관. [사진=중국 SNS 캡처]

밤늦게까지 불켜진 베이징 북한대사관. [사진=중국 SNS 캡처]

한편 이날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최고위 인사 단둥(丹東) 목격설’을 묻는 질문에 “상황이 파악된 게 없다”고 대답했다. 이 질문은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린 브리핑 내용에서 삭제됐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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