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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은 마스크 착용 안 해 … “안전벨트 안 매고 운전하는 꼴”

26일 오전 시청역 8번 출구 앞. 고농도 미세먼지가 만들어낸 짙은 안개 때문에 거리에는 간판조차 제대로 보이질 않았다. 하지만 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 중에서 마스크를 쓴 이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특히 미세먼지에 취약한 노인 중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가 드물었다.
 
지난달 2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3.8%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이제 마스크 착용이 일상적인 풍경”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90.5%, “마스크 사용은 타인에 대한 배려”라고 답한 비율도 94.5%에 달했다.
 
그럼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비율은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녹색건강연대가 성인 남녀 208명을 대상으로 마스크 착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60%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71.2%가 ‘불편함’을 꼽았다. 마스크 기능에 대한 의구심으로 착용하지 않는 경우도 16%에 달했다.
 
미세먼지 마스크 사용법

미세먼지 마스크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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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26일 출근길에 만난 시민 200명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40여 명에 불과했다. 직장인 김모(57)씨는 “광화문역에서 회사까지 5분도 안 걸리기 때문에 출퇴근 때는 마스크를 안 쓴다. 안경에 김이 서려 불편하다”고 말했다. 다른 직장인 이모(27·여)씨는 “마스크를 쓰면 화장이 지워지는 게 싫어 착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1~2015년 만성폐쇄성폐질환 월별 진료현황 분석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3월, 4월, 1월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이에 대해 김경남 서울대병원 환경의학과 교수는 “미세먼지 경고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은 사고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믿으며 안전벨트가 없는 승용차에 타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에게 마스크는 생존을 위한 필수품이라는 연구도 나와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은 “대기오염 노출이 노인의 이른 죽음과 관련이 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존층이 엷어지는 시기, 미세먼지 농도가 ㎥당 1㎍ 증가할 때 1년에 550여 명의 사망자가 더 발생했다.
 
◆바람직한 마스크 착용법=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선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약국·마트·편의점 등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사는 경우에는 제품 포장에서 ‘의약외품’이라는 문자와 KF80·KF94·KF99 표시를 확인하면 된다.
 
KF는 Korea Filter의 준말로,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낸다. 문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더 크다. 예를 들어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 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99% 이상 각각 걸러낼 수 있다는 뜻이다. 마스크의 성능이 좋아질수록 숨 쉬기 어렵기 때문에 개인별 호흡량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천권필·최규진·정진호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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