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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재 중앙일보 국방부 출입기자

'세계 10위 해군력' 美해안경비대, 韓 보내려는 이유

 
지난해부터 북한의 핵ㆍ미사일 프로그램이 숨가쁘게 달리면서 크게 꼬였던 한반도의 정세는 최근 남북과 북미간 정상 대화 일정이 잡히면서 풀어진 상태다. 그러면서 잊힌 뉴스가 하나 있다.
 
주한미해군사령관인 마이클 보일 준장(왼쪽)이 지난 6일 주한미해군(CNFK) 사령부를 방문한 태평양해안경비대(PACAREA) 부사령관인 팻 드콰트로 준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주한미해군]

주한미해군사령관인 마이클 보일 준장(왼쪽)이 지난 6일 주한미해군(CNFK) 사령부를 방문한 태평양해안경비대(PACAREA) 부사령관인 팻 드콰트로 준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주한미해군]

 
북한이 유엔 경제제재를 피하기 위해 공해상에서 몰래 물자를 옮겨 싣는 불법 환적행위를 벌이는 게 여러 차례 들통이 나자 미국이 이를 차단하기 위해 미 해안경비대(USCG)를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파견할 방침을 세웠다는 것이다. 이 소식은 지난달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김진형 전 합참 전력부장(예비역 해군 소장)은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우려해 해군 대신 해안경비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8일 현재 로이터통신의 뉴스에 관련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정부 소식통은 “미 해안경비대의 파병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준비를 상당히 진행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7일 주한미해군(CNFK)이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 한 장이 그 증거다.
 
미 해안경비대 레전드급 커터 버설프함. [사진 미 해안경비대]

미 해안경비대 레전드급 커터 버설프함. [사진 미 해안경비대]

 
주한미해군사령관인 마이클 보일 준장이 부산 주한미해군사령부에서 태평양해안경비대(PACAREA) 부사령관인 팻 드콰트로 준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어제(지난 6일) 드콰트로 준장이 방문했다”는 짧은 설명만 붙어있다. 
 
드콰트로 준장의 상관인 커스틴 닐슨(46ㆍ여) 국토안보부 장관은 대표단을 이끌고 패럴림픽(9~18일) 개회식에 참석했다. 당시 외교가 소식통은 “여러 각료 중 한반도 업무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닐슨 장관을 한국에 보내는 것은 한국도 의심 선박 수색 등 해양차단 강화에 협력해달라는 요청을 하거나, 해안경비대 배치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신호를 발신하려는 게 목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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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측은 “드콰트로 준장은 협력(partnership)을 논의하려고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소식통은 “가끔 해안경비대가 주한미해군을 매년 한 차례 정도 방문하는 편인데 시점이 묘하다”고 말했다. 주한미해군과 태평양해안경비대가 한반도 인근 해역 파병에 대한 논의를 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자체 항공기만 200대가 넘는 '세계 10위권 해군' 
 

미 해안경비대는 독특한 조직이다. 소속은 국토안보부다. 한국의 해양경찰과 같은 사법기관 역할을 한다. 해양에서의 밀입국자 수색과 체포, 범죄자 추적, 마약단속ㆍ밀수단속 등이 해안경비대의 주요 임무다. 또 해양에서 인명 구조와 환자 수송을 맡는다. 케빈 코스트너와 애슈턴 커처 주연의 영화 ‘가디언’(2006년)은 해안경비대 구조대를 다뤘다.
 
 
또한 미국에선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와 함께 다섯째 군사 조직으로 인정을 받는다. 미 해군과 똑같은 계급체계를 갖고 있다. 사령관은 별 네 개 대장이다. 자체 사관학교가 있다. 전시엔 미 해군의 지휘를 받는다.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에선 미국 근해에서 독일의 잠수함을 잡는 임무를 담당했다. 해안경비대의 더글러스 앨버트 먼로 중사는 1942년 과달카날 전투 때 상륙주정을 타고 기관총을 난사해 위기에 처한 해병대원을 구하다 전사한 공로로 명예훈장을 받았다. 미 대통령을 따라다니면서 유사시 핵전쟁 명령을 내리는 핵가방을 들고 다니는 장교단에 해안경비대도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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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도 막강하다. 현역 4만992명, 예비역 3만1000명, 경비함 243척, 소형 보트 1650척, 항공기 201대(2016년 현재)를 보유하고 있다, 중소국가 해군보다 더 세다. 
 
미 해안경비대의 해상초계기 카사 HC-144A 오션 센트리. [사진 미 해안경비대]

미 해안경비대의 해상초계기 카사 HC-144A 오션 센트리. [사진 미 해안경비대]

 

해안경비대의 주력인 경비함은 커터(Cutter)라고 부른다. 127m짜리 대형 커터인 레전드급(4600t)은 57mm 포 1문에 팰링스 대공(對空) 근접 방어시스템 1문, 기관총 6문을 장착했다. 미 해군이 사용하는 첨단 레이더와 센서가 달렸고, 이론적으론 필요할 경우 더 강한 무장으로 바꿀 수 있다. 해안경비대가 ‘세계 10위 안에 드는 해군력’이라는 평가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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