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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북 매파 국무장관 지명에 담긴 엄중한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3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후임에 지명했다. 4월 남북,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미 국무부 수장이 이례적으로 전격 교체된 것이다. 대화파 틸러슨 대신 대북 강경파 폼페이오가 외교 지휘봉을 잡게 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군인 출신인 폼페이오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전보장회의 보좌관 다음으로 북한에 가장 강경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을 음파나 방사선으로 공격해 정권을 교체하자고 주장했고 김정은 암살 가능성을 내비친 적도 있다. 트럼프가 이런 폼페이오를 국무장관에 앉힌 건 자신이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북·미 정상회담을 속전속결로 밀어붙이되, 북한이 진정으로 비핵화에 나설 의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초강경 압박 모드로 선회할 수 있다는 걸 암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폼페이오는 지난해 10월 “북한은 6개월 안에 미 본토 핵 공격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주장했다. 따라서 북·미 대화에서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는다면 제재 강화는 물론 군사행동도 불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폼페이오 지명 다음 날 ‘주한미군 철수’ 주장을 재개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이제 미 행정부엔 트럼프가 “북한을 손봐야겠다”고 할 때 제동을 걸 각료를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는 신임 미 국무장관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투명한 대북 정보 공유와 물 샐 틈 없는 공조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이런 와중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틸러슨 경질의 감조차 잡지 못한 채 미국으로 건너가 그를 만나기로 했다가 급히 설리번 국무장관 대행과 회담하기로 방향을 트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기가 막히고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어느 때보다 정부의 냉철한 대응과 상황 관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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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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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