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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출두] 청와대 침묵…민주당 “범죄 기네스북”, 한국당 “한풀이 정치 안돼”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14일 검찰 출두에 대해 청와대는 ‘함구 모드’를 유지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 소환조사와 관련된 물음에 “청와대는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도 “아침 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이) 출석한다는 보고만 있었다”며 “이와 관련된 청와대 의견은 없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 전 대통령까지 보수 정부 두 전직 대통령이 수사를 받게 된 상황이지만 청와대는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가 입장을 밝힐 경우 검찰 수사에 지침을 내리려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우려해서다. 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는 검찰에 수사 지휘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77)이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여야 반응은 뚜렷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엄정한 수사와 무거운 처벌”을 요구했지만,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용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추미애 “MB 재정난 얘기 ‘전두환 29만원’ 연상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20개에 달하는 권력형 비리는 범죄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며 “이 전 대통령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변호인단 구성에 재정적 어려움이 있다는 항변을 들으니 전두환 씨가 수중에 돈 29만원뿐이라고 한 말이 연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한 수사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은 사죄의 모습을 보이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에선 율사 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구속 불가피론이 나오고 있다. 변호사 출신 박주민ㆍ이재정 의원은 각각 라디오 인터뷰에서 “재소환 가능성도 있다. 증거 인멸 우려가 있는 언행을 한다면 (구속) 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 “다스 실소유자가 이 전 대통령이란 상당한 증거가 확보됐다는데 이 정도는 구속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홍준표 “복수 일념으로 꼭 포토라인 세워야 했나” 
자유한국당은 정치 보복에 방점을 찍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복수의 일념으로 전전(前前) 대통령의 오래된 개인 비리 혐의를 집요하게 들춰내 꼭 포토라인에 세워야만 했을까. MB처럼 (이 정권에도)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 둘째)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 둘째)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무작정 이 전 대통령을 편들기보다 일정 정도 거리를 두려는 모습도 보였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 보복이라고 말하지는 않겠다”면서도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으로부터 잉태된 측면을 부정할 수 없다. 한풀이 정치가 반복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라며 “검찰의 면박주기 수사가 노 전 대통령 죽음의 중요한 이유였고 그것이 정치 보복이라면 9년이 흐른 지금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간 온도차 
바른미래당에선 미묘한 온도차가 드러났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당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대한민국 헌정사의 큰 불행이고 이렇게 된 상황은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에 관련된 문제”라며 야당 반대 속에 문 대통령이 전날 밝힌 ‘21일 개헌안 발의 추진’ 방침에 화살을 돌렸다. 이에 비해 김동철 원내대표는 “MB는 불법ㆍ비리ㆍ부패의 종결자다. 범죄행위에 상응하는 법정 최고형 처벌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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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불행한 역사”라며 “하지만 죄를 지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검찰청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의 모습은 뻔뻔함 그 자체였다”며 “검찰은 중형으로 엄단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김형구ㆍ강태화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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