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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활성탄 흡착력 검사 규정 지킨 정수장 한 곳도 없어”

입성활성탄을 활용한 11개의 고도정수처리시설 중 한국수자원공사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활성탄의 흡착력 검사를 시행한 정수장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13일부터 20일간 한국수자원공사의 신규 수도 건설사업, 관로 복선화ㆍ노후관 개량사업, 정수시설 개선사업 등을 집중 점검한 결과인 ‘광역 상수도 공급 및 관리실태’를 14일 공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 중인 11개 정수장은 수돗물의 맛·냄새 유발물질, 소독부산물 등을 제거하기 위해 입상활성탄을 사용하고 있으나, 최근 5년간 단 한 곳도 한국수자원공사의 ‘고도정수처리시설 운영관리 가이드라인’과 ‘입상활성탄 재생기준’을 지킨 곳이 없었다.
 
입상활성탄은 나무, 갈탄, 역청탄, 무연탄 및 야자 껍질 등으로 만들며, 고도정수처리시설의 여과지에 들어가는 여과용 자재로 사용된다. 활성탄은 맛ㆍ냄새 및 미량유해물질 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데, 사용 기간이 지날수록 흡착력이 저하되므로 매월 정기적으로 흡착력 검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 검사 결과에 따라 일정 기간 계속하여 요오드 흡착력이 600㎎/g 이하로 떨어진 경우 활성탄을 재생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그러나 11개 정수장 중 매월 활성탄의 흡착력 검사를 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특히 A 정수장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단 1차례만 흡착력 검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정수장의 경우도 일정한 기준 없이 연 1회에서 최대 연 5회 검사를 하는 등 제각각이었다.  
 
감사원은 또 한국수자원공사가 2021년부터 사업비 1090억원을 들여 시행할 예정인 ‘충주댐광역관로복선화 사업’에 대해서 ‘충주댐계통 공업용수도 설치사업’의 공업용수도와 연결하면 946억원을 절감할 수 있으나 이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수자원공사가 수도관의 관 상태 평가결과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거나 평가등급을 잘못 결정해 노후도가 높지 않거나 개량할 필요가 없는 관로 등 개량 대상이 아닌 구간을 노후관 개량사업 대상관로에 포함하고 있어 228억여원의 예산이 낭비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이 밖에도 ▲정수시설운영관리사 인력배치 기준 미달 ▲6개 정수장의 예비능력 도입 계획 미수립 ▲수도시설 위치정보 구축용역 발주 시 별도의 현지 측량비 계상 등 모두 15건의 감사결과를 처분 요구하거나 권고ㆍ통보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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