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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운동의 대부' 서한태 박사 별세…향년 91세

국내 환경운동의 '대부'이자 전남지역 환경운동의 산증인으로 불린 서한태 박사가 13일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목포환경운동연합 제공=연합뉴스]

국내 환경운동의 '대부'이자 전남지역 환경운동의 산증인으로 불린 서한태 박사가 13일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목포환경운동연합 제공=연합뉴스]

국내 '환경 운동의 대부'인 서한태 전남환경운동연합 상임고문이 13일 오후 11시 50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서 박사는 1928년 9월 18일 전남 무안군 몽탄면 노송정 마을에서 태어났다. 전남대 의대 졸업 후 62년 6월 전남 목포 복만동에 목포 최초의 방사선과 의원을 개업했다.
예방의학에 관심이 많았던 서 박사는 83년 6월 영산강 하구를 막아 만든 영산호 인근에 진로 주정 공장이 들어선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주정 공장이 들어서면 하루 2700㎥의 폐수가 목포의 상수원인 영산강에 흘러들 것이란 내용이었다. 가뜩이나 물 사정이 나쁜 목포시민들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영산호 보존회'라는 환경단체를 조직, 반대투쟁을 시작했다. 50대 중반에 환경 운동에 뛰어든 계기였다.
당시는 전두환 군사정권의 서슬이 시퍼랬던 시기였고, 반대운동을 차단하려는 정보기관의 은근한 압박도 있었지만 굽히지 않았다. 결국 83년 11월 진로 주정 공장은 영산포 대신 경기도 반월공단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은 "83년 서 박사가 초청해 목포를 자주 방문하고 지원을 하면서 인연을 맺었다"며 "30여년을 한결같이 환경 운동에 힘을 쓰신 존경받을 만한 분"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체구도 크신 편이라) 환경운동 분야에서 우뚝선 바위 같으신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서 박사는 86년 쌍용시멘트가 목포 삼학도에 시멘트 싸이로(저장고) 2개를 설치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삼학도 보전회'를 창립해 맞섰고, 결국 시멘트 싸이로는 백지화됐다.
87년에는 유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서 박사는 다시 '유달산 보전회'를 만들어 막아냈다.
서 박사는 88년 '목포 녹색연구회'를 만들어 생활 속의 환경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또 94년에는 100여개 시민단체와 함께 '목포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회의'를 결성했다. 
96년부터 2008년까지는 목포 환경과 건강연구소 이사장을 맡았고, 97년부터는 목포환경운동연합 고문을 맡았다.

96년부터 4년간 '푸른 전남 21 협의회'의 상임의장을 지내기도 한 서 박사는 전남 지역 단체와 학교 등을 대상으로 식생활개선 운동도 진행했다. 학교 급식에 우리 농산물을 사용하도록 하는 운동을 전개했고, 도농 간 직거래를 통한 환경 농업 살리기에도 관심을 보였다.
그는 91년 '올해의 호남인상'을, 98년에는 '제1회 교보 환경문화상 대상'을, 2000년 6월 환경의 날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2014년에는 『쾌적한 환경을 찾아서』란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신안문화원 김경완 사무국장은 "서울에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이 있다면 목포에는 서한태 박사가 계셨다고 할 정도로 환경 운동에 큰 발자취를 남기셨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영순 여사와 자녀 앵숙·인근·의숙·지근·진근이 있다. 법무부 장관과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지낸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이 사위다.
빈소는 목포 효사랑장례식장이며, 15일 오후 7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추도식이 열릴 예정이다.
발인은 16일 오전 10시. 장지는 무안군 송탄면 봉면리 노송정이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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