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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자택·검찰청사 '지지 시위' 없어…박근혜 때와 달라

14일 오전 검찰 출석을 앞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 주변에서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14일 오전 검찰 출석을 앞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택 주변에서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석은 지지자 시위 없이 비교적 조용히 이뤄졌다.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는 달랐다.
 
14일 오후 9시14분쯤 서울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의 차고 문이 열렸다. 이 전 대통령을 태운 검은색 세단은 자택에서 빠져나와 골목에 들어섰다. 골목엔 취재진 수십 명과 출입을 통제하는 경찰 인력이 있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이명박 구속’ ‘4자방(4대강·자원외교·방산비리) 비리재산 환수’라고 적힌 피켓과 ‘가훈이 정직-이명박 감방 가즈아’라고 쓴 현수막을 든 시위자 몇 명만이 보일 뿐이었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출석을 했던 지난해 3월 21일 그의 자택 앞엔 지지자 수백 명이 모였다. 자택 주변 골목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태극기를 들고 환호했다. 지지자 3~4명은 골목 바닥에 드러누워 경찰에 의해 옮겨지기도 했다. 차에 탄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당시 지지자들이 많아 박 전 대통령의 차량은 골목을 빠져나가는 데 시간을 지체하기도 했다.
 
자택에 이어 서울중앙지검 주변 모습도 이 전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 때의 모습은 달랐다. 서울중앙지검 주변에서도 이 전 대통령의 지지자는 찾기 어려웠다. ‘MB 힘내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든 1인 시위자와 ‘정치보복 중단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든 이재오 전 의원을 비롯한 지지자 20여 명 정도가 있었다.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 앞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뉴시스]

14일 오전 서울중앙지방검 앞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 뉴시스]

반면 서울중앙지검 동문 앞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진보단체 회원 수십여 명이 ‘이명박 구속영장을 즉각 발부하라’ ‘범죄자 이명박을 즉각 구속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민주노총 등 진보단체들은 오전 9시쯤 즉각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주변에서 한 시민이 '이명박을 구속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조한대 기자

서울중앙지검 주변에서 한 시민이 '이명박을 구속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조한대 기자

박 전 대통령 검찰 출석 때는 서울중앙지검 주변에 지지자들이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는 시간에도 집회를 이어나갔다. 당시 한 참가자는 “대통령님이 나오실 때까지 기다리자”며 지지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14일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선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14일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선 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오전 9시23분쯤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은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한 시기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저를 믿고 지지해준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조한대 기자 cho.hand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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