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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늦게 도착한 여행가방, 보상 받으세요

지난달 2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소비자분쟁해결기준’ 개정안에는 항공 수하물 관련 보상을 강화하는 내용도 있다. 수하물 분실·파손에 대한 기준은 있었는데 ‘지연’은 이번에 처음 포함됐다. 수하물이 뒤늦게 도착한 경우에 대한 보상 기준이 명시된 셈이다.
30분 이상 위탁 수하물이 도착하지 않는다면 '지연 도착' 가능성이 크다. 항공사 수하물 데스크로 가서 사고 접수를 하면 된다. 인천공항 1터미널 수하물 찾는곳. [중앙포토]

30분 이상 위탁 수하물이 도착하지 않는다면 '지연 도착' 가능성이 크다. 항공사 수하물 데스크로 가서 사고 접수를 하면 된다. 인천공항 1터미널 수하물 찾는곳. [중앙포토]

 
수하물 사고의 80% 이상이 지연 도착 사고다. 공항에서 30분 이상 기다려도 짐이 안 나오면 수하물 데스크에 있는 항공사 직원에게 신고해야 한다. 수하물 표를 보여주면 수하물 위치를 추적해준다. 항공사에 따라 인터넷에서 사고를 접수하라고 안내하기도 한다. 수하물 파손은 7일, 분실은 21일 안에 접수해야 한다.
 
사고가 확인되면 신고서를 작성한다. 수하물이 도착할 때까지 구매한 세면도구·속옷 등 일용품 영수증을 증빙하면 나중에 환급해준다. 공항에서 신고하자마자 ‘지연 보상비’를 주는 항공사도 있다. 50~100달러 수준이다. 뒤늦게 도착한 수하물은 신고서에 적은 주소로 보내준다.
 
수하물 지연 사고 중 절반은 비행기를 갈아타는 경우에 발생한다. 갈아탄 비행기의 항공사가 다를 경우, 사고 책임은 마지막 항공사에 있다. 환승 대기 시간을 2시간 이상으로 잡는 게 안전하다.
 
분실 보상액은 국제 기준을 따른다. 항공사가 속한 국가에 따라 달라진다. 기준은 크게 두 가지다. 바르샤바 협약을 적용하면 1㎏에 20달러(약 2만4000원)를 쳐준다. 몬트리올 협약을 적용하면 최대 1131SDR을 받는다. SDR은 국제통화기금이 정한 특별 인출권으로, 1131SDR은 약 180만원이다. 선진국 대부분이 몬트리올 조약을 적용한다. 공정위가 발표한 소비자분쟁해결기준도 몬트리올 협약이 기준이다. 그러나 180만원을 선뜻 내주는 항공사는 없다. 소비자가 분실 물품에 대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보상비를 항상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도착지에 따라 보상을 못 받을 수도 있다. 한국인이 연고가 없는 해외 공항에서 사고를 당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지만, 국내 공항에 도착했을 때 사고를 당하면 보상 받기 어렵다.
 
여행가방이 파손돼도 항공사에서 수리비를 준다. 짐 부치기 전에 사진을 찍어두는 게 좋다. 비슷한 모양의 새 제품을 주는 항공사도 있다.
 
가방 속 물품이 파손되도 보상을 요청할 수 있다. 의외로 비싼 제품은 보상받기 어렵다. 항공사는 귀중품 파손은 보상하지 않는다고 운송 약관에 못박고 있다. 노트북·카메라 등 전자제품이나 귀금속은 기내에 들고 타는 게 상책이다. 고가품은 보험처럼 일정 비용을 내고 맡길 수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수하물 가격 100달러에 0.5달러씩 받는다. 가령 5달러를 내고 접수한 1000달러짜리 가방을 분실하면 1000달러를 고스란히 보상해준다. 최대 신고액은 2500달러다.
 
여행자보험에 가입했다면, 항공사가 아니라 보험사를 통해 사고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에 따라 보상 범위와 금액이 다르기 때문에 약관을 꼼꼼히 확인해두자. 다른 승객이 실수로 짐을 바꿔가면 항공사나 공항이 책임지지 않는다. 가방에 이름표, 리본 등 표식을 붙여놓는 게 좋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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