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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막겠다며 교실 CCTV… 중국 소황제들 "감옥이다"

중국 내 각 학교 교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실시간 중계하다가 지난해 당국에 의해 폐쇄된 불법 동영상 사이트 수이디즈보(水滴直播)의 화면. 오른쪽에는 실시간 채팅 화면 창도 보인다. [사진 수이디즈보 캡처]

중국 내 각 학교 교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실시간 중계하다가 지난해 당국에 의해 폐쇄된 불법 동영상 사이트 수이디즈보(水滴直播)의 화면. 오른쪽에는 실시간 채팅 화면 창도 보인다. [사진 수이디즈보 캡처]

중국 초·중·고교 교실에서 폐쇄회로(CC)TV 감시가 일상이 되고 있다. 
중국 교육당국이 학생들의 안전 문제와 '왕따' 대책의 일환으로 CCTV로 교내 전체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최근 들어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4일 전했다.  
 
이런 지침에 따라 CCTV 감시는 중국 전역에서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설치되는 CCTV는 학생들의 표정은 물론 학생이 손에 쥐고 있는 책의 제목까지 판별해 낼 수 있을 정도로 고성능이다.  
 
교실에서 학생 간 문제가 발생할 때 시시비비를 가리기 쉽다는 게 CCTV 확산의 가장 큰 배경이다. 
문제가 일어났을 당시의 녹화 영상을 보면 원인과 경위가 일목요연하게 드러난다는 것이다. 
한 명뿐인 자녀를 ‘소황제’로 받드는 부모들의 심리도 저변에 깔려있다고 마이니치는 평가했다. 
 
CCTV를 설치한 학교 측과 학부모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산시(山西)성의 한 공립 중학교 교감은 “지금까진 학부모들이 교사를 신뢰했지만, 지금은 ‘카메라’를 믿고 있다”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그는 “24시간 촬영하고 1개월간 녹화분을 보관할 수 있다”며 “이제 중국에서 교실 CCTV 설치는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실은 공공장소로 (학생의) 프라이버시는 없다. 학생들도 이제 익숙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이 학교에선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에도 촬영을 멈추지 않고 있다. 
‘감시실’로 불리는 일종의 상황실에선 교내 CCTV 화면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중국 내 각 학교 교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실시간 중계하다가 지난해 당국에 의해 폐쇄된 불법 동영상 사이트 수이디즈보(水滴直播)의 화면. [사진 수이디즈보 캡처]

중국 내 각 학교 교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실시간 중계하다가 지난해 당국에 의해 폐쇄된 불법 동영상 사이트 수이디즈보(水滴直播)의 화면. [사진 수이디즈보 캡처]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터넷상에는 일거수 일투족이 노출된다는 점에서 “마치 감옥 같다”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왕따 대책이란 당국의 주장에는 “카메라가 없는 곳에서 왕따가 일어나면 어쩔 거냐”는 반박성 게시물도 나오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CCTV 영상 유출 문제도 논란이다. 
원칙적으로 CCTV 화면은 학교 교직원도 무단으로 볼 수 없다. 
그러나 일부 교직원들이 돈을 받고 학부모에게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을 제공하다가 적발되는 사건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랴오닝(遼寧)성의 한 초등학교에선 학교 측이 학부모들에게 교실 CCTV와 연동된 유료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요구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자녀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학부모들은 일정 이용료를 부담했다고 한다.  
 
중국 내에서도 CCTV 감시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슝빙치(熊丙奇) 중국 21세기교육연구원 부원장은 “어릴 때부터 감시받은 아이들은 ‘착한 아이’를 연기하고 내면을 숨기는 등 인격 형성에 있어 악영향이 염려된다”며 “카메라 설치를 신중히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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