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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폭탄' 역설…알루미늄에 10% 붙이면 美일자리 2만개 사라져

관세 폭탄에 맥주캔 1센트 오르면…NYT 분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상승은 어느 정도일까.
 
소비자가 가장 많이 접하는 캔맥주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맥주는 미국에서 매년 1000억 달러 어치가 팔리고 있고, 이 가운데 60%가 알루미늄캔을 사용한 캔맥주 형태다.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맥주시장에 출시된 제품의 60%는 캔형태로 팔린다. [AFP=연합뉴스]

1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맥주시장에 출시된 제품의 60%는 캔형태로 팔린다. [AFP=연합뉴스]

알루미늄을 머리카락 굵기 정도인 0.097㎜ 두께로 얇게 가공하면 열 전도율이 좋아 쉽게 차가워질 뿐 아니라 가볍고 재질이 튼튼하기 때문에 맥주캔 재료로 제격이다. 게다가 재활용이 가능해 미 알루미늄협회는 공급되는 알루미늄의 70%가 기존 음료캔을 녹여서 추출한 것이다.
 
그런데 문제의 알루미늄을 생산하는 공장이 미국내에서 점점 줄어 2012년 11%에 불과하던 수입 알루미늄이 2016년에는 52%까지 늘었다. 나머지 48%의 알루미늄을 공급하는 미국내 생산업체들이 단가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 허덕이며 정부에 수입규제를 요청해왔다.
 
 캔 하나 만드는데 대략 10센트의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10%의 관세로 인해 캔맥주 하나에 1센트가 추가된다. 식스팩 맥주 가격은 6센트의 비용이 얹어지는 셈이다.    
 
얼마 안 되어 보이지만 이로 인해 수만 명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진다. 미국 맥주연구소에 따르면 수입 알루미늄에 10%의 관세가 붙음으로써 맥주업계가 총 3억4700만 달러(약 3750억원)의 세금을 추가부담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비용증가로 인해 2만3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뉴욕타임스(NYT)를 통해 발표했다.
 
밀러쿠어스는 트위터를 통해 “알루미늄으로 만든 캔맥주 점유율이 점점 올라가는 상황에서 관세부과로 알루미늄 제품의 상승이 불가피하다”면서 “맥주업계에 일자리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같은 이유로 네바다의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 공장은 알루미늄캔 단가가 상승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관세부과에 대한 재고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밖에 알루미늄 가격 상승으로 자동차업계와 과자업계와 같은 제조업체들이 비용증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포드자동차의 경우 차체를 가볍게 하기 위해 F-150 트럭에 알루미늄 사용을 크게 늘렸는데 이것이 가격상승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허쉬는 초콜릿 과자를 포장하기 위해 매년 에이커 단위로 알루미늄 호일을 사들인다. 보다 가벼운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 알루미늄을 많이 사용하는 보잉 또한 이번 알루미늄 관세파동의 최대 피해자로 지목된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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