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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평창 최고 스타 여자 컬링팀, 연맹 포상금은 ‘…’

평창올림픽 4강전에서 일본을 꺾은 뒤 기뻐하는 컬링대표팀. 은메달을 딴 이들은 대한컬링경기연맹으로부터 포상금을 받지 못한다. 대신 후원사와 문체부로부터 포상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평창올림픽 4강전에서 일본을 꺾은 뒤 기뻐하는 컬링대표팀. 은메달을 딴 이들은 대한컬링경기연맹으로부터 포상금을 받지 못한다. 대신 후원사와 문체부로부터 포상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한국여자컬링대표팀 선수들은 25일 평창올림픽 은메달을 딴 뒤 2주 만에 스마트폰 전원을 다시 켰다. 이들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자진 반납했다가 올림픽이 끝나자 돌려받았다.
 
대표팀은 예선에서 세계 1~5위을 연파하고, 4강에서 일본을 드라마틱하게 꺾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미국 타임지가 “린지 본(미국 스키선수)은 잊어라. 평창올림픽 진짜 락스타는 ‘갈릭 걸스’”라고 보도할 정도였다. 그래도 정작 이들은 외부와의 연락을 끊고 살았기에 자신들이 스타가 된 줄 모르고 있었다. 
26일 강원 강릉 올림픽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단 해단식에서 여자컬링팀의 김은정(왼쪽부터), 김경애, 김선영이 밝게 웃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26일 강원 강릉 올림픽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단 해단식에서 여자컬링팀의 김은정(왼쪽부터), 김경애, 김선영이 밝게 웃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평창올림픽 신데렐라’는 현실로 돌아온 뒤 깜짝 놀랐다. 김선영(25)은 26일 강릉선수촌에서 열린 대표팀 해단식에서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보다 연락이 많이 와서 감동했다”고 말했다.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도 컬링대표팀을 칭찬했다. 도 장관은 “폐회식을 마친 뒤 건배사로 ‘영미’를 외쳤다. 앞으로 문체부 건배사는 ‘영미’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컬링대표팀 스킵 김은정이 리드 김영미를 향해 목이 터져라 외친 “영미~”는 평창올림픽 최고 유행어가 됐다. 김영미는 “제 이름을 많이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좋으면서도 부끄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배추보이' 이상호(23)가 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이상호는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에게 0.43초 차로 져 준우승했다, 오종택 기자

'배추보이' 이상호(23)가 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스키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이상호는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에게 0.43초 차로 져 준우승했다, 오종택 기자

 
‘배추보이’ 이상호(24)는 평창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서 포상금 2억원을 받는다. 롯데가 회장사를 맡고 있는 대한스키협회가 금메달에 3억원, 은메달에 2억원, 동메달에 1억원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똑같이 은메달을 딴 여자컬링대표팀은 대한컬링경기연맹으로부터 포상금을 한 푼도 못받는다. 대한컬링연맹은 지난해 8월 집행부 내분으로 관리단체로 지정된 상태다. 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컬링연맹이 재정적으로 열악해 연맹 자체 포상금은 없다. 후원사인 휠라코리아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에 1억원, 은메달에 7000만원, 동메달에 5000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이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3대8로 패하자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강릉=뉴스1]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김경애, 김영미, 김선영이 25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결승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3대8로 패하자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강릉=뉴스1]

컬링연맹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신세계와 100억원 후원 계약을 맺었다. 휠라가 컬링대표팀에 7000만원을 지급할 경우 선수 5명과 감독에게 돌아가는 금액은 약 1000만원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각 종목 메달리스트에게 2016년 리우올림픽과 비슷한 수준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은메달 포상금은 245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0엔드에 동점에 성공한 일본 선수들이 밝게 웃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23일 오후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준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0엔드에 동점에 성공한 일본 선수들이 밝게 웃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평창올림픽 여자컬링 동메달리스트 일본여자컬링대표팀도 한국과 상황이 비슷하다. 일본컬링협회 측은 “회원수가 2500명인 작은 협회여서 재정 상황이 힘들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신 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가 쌀 100섬을 증정하겠다고 밝혔다. 1섬은 약 60㎏으로 100섬이면 약 6t 정도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쌀 6t은 한 사람이 100년간 먹을 수 있는 분량”이라고 계산했다. 쌀 20㎏에 약 5만원인 국내 시가로 환산하면 쌀 6t의 가격은 약 1500만원 정도다.
25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김민정 감독(오른쪽부터),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25일 강원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올림픽 여자 컬링 결승전 대한민국과 스웨덴의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김민정 감독(오른쪽부터),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영미, 김초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한편 의성군은 대표팀 선수들이 금의환향함에 따라 무개차에 선수들을 태우고 고향 마을을 도는 카퍼레이드 환영행사를 계획했다. 하지만 대표팀 관계자는 “카퍼레이드 관련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컬링대표팀은 지난 10년간 고향인 의성군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지 못해 경북체육회의 지원을 받았다. 컬링계 관계자는 “그동안 컬링팀에 관심이 없던 의성군 정치인들이 컬링팀의 인기를 등에 업고 숟가락을 얹는 것 같아 볼썽사납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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