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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기원·파이팅 … SNS 올림픽 연관어 72%가 긍정적

[Neo 커뮤니케이션] 3P 관점에서 본 평창올림픽
평창 겨울올림픽의 막이 올랐다. 지구촌의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열정을 겨루는 올림픽은 아주 거대하고 복잡한 스포츠와 커뮤니케이션의 종합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여할 수 있는 것과 얻을 수 있는 것을 확장하려는 참여자들의 노력이 끊임없이 진화하며 독특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이 생태계에서 사람(People)·플랫폼(Platform)·목적(Purpose)이 상호작용하는 과정 자체도 거대한 커뮤니케이션 작업이다. 평창올림픽은 예상 가능한 이슈에 예상치 못했던 많은 이슈들이 더해지며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지난 9일 개막식 이후 사흘간의 언론 보도와 소셜미디어(SNS) 글을 평창올림픽으로 연관어 검색을 해 본 결과 감사, 기원, 파이팅, 감동, 축하, 즐기는 올림픽 등 긍정적인 연상어가 72%로 대종을 이뤘다. 평창올림픽을 3P의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올림픽 이후의 삶과 커뮤니케이션에 어떤 변화가 올지 예측해 보자.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플랫폼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
올림픽은 플랫폼이다. 사전적으로 플랫폼은 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리는 승강장이나 강연과 공연의 무대를 의미한다. 오늘날에는 어떠한 장치나 시스템을 구성할 때 기초가 되는 틀의 개념으로 의미가 넓어지고 있다. 올림픽이라는 플랫폼은 모이는 곳, 주목 받는 곳이다. 올림픽이 아니라면 이 추위에 대한민국 강원도 산골에 어떻게 93개국 3000명 가까운 선수들이 모일 수 있겠는가? 올림픽은 인간이 만든 플랫폼으로, 합의된 규칙에 의해 운영된다. 뉴스 컨텐트를 최고의 환경에서 전세계에 전파하기 위해 주관 방송사인 OBS는 경기장 근처에 컨테이너 집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전달하고 있다. 미국 NBC는 자국내 방송을 위해 중계권료만 1조원을 넘게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 중계 방송의 위력은 그만큼 대단하고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평창올림픽은 오는 25일까지 17일간 강원도 평창에서 스키, 봅슬레이, 루지, 바이애슬론, 강릉에서 빙상, 컬링, 아이스하키 등 총 102개의 세부 종목으로 치러진다. 금메달이 100개가 넘는 첫 겨울올림픽이다. 3월 9일부터 열흘간 진행되는 장애인겨울올림픽(패럴림픽)도 크로스컨트리 스키, 바이애슬론, 알파인 스키, 스노보드, 아이스하키, 휠체어 컬링 등 80개의 세부 종목으로 구성된다.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선수단, 보도진, 관람객 등 전세계 90여개국에서 5만여명이 올림픽에 참가한다. 패럴림픽 참가자도 40여개국 2만여명에 달한다. 조직위 직원, 자원봉사자 등을 포함한 대회 운영인력만 8만4000여명이나 된다.
 
이렇게 많은 인원이 한 자리에 모여 주목을 받는 플랫폼은 그리 많지 않다. 다보스 포럼에는 영향력 있는 지식인들만 주로 모이고, 월드컵축구 역시 지역별 예선을 거치기 때문에 실제 대회에 참가하는 나라는 매우 제한적이다. 유엔 총회에 가장 많은 나라가 모이기는 하지만, 대표자들만의 모임일 뿐 일반인의 관심은 거의 받지 못한다. 올림픽은 스포츠 파워를 바창으로 오프라인 모임이 전세계로 확산되는 인류가 만든 최대이자 최고의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피플 감동의 원천은 다양한 참가자
평창 올림픽에는 횡적, 종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다. 개막식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것 중 하나는 횡적 다양성이다. 겨울올림픽임에도 적도에 위치한 열대의 나라 에콰도르에서 선수가 참여하고, 단 한 명의 선수가 출전하는 나라도 있다. 나이지리아 여성 봅슬레이팀은 육상 선수에서 새롭게 도전해 나이지리아 최초의 겨울올림픽 출전자, 아프리카 최초의 봅슬레이 출전팀이 됐다. 이들은 흥이 넘치는 모습으로 선수촌 입성 순간부터 많은 감동을 줬다. 그들의 자신감은 겨울올림픽에는 추운 나라 선수만 잘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동시에 전세계 사람들이 대회에 심정적으로 몰입하게 해준다.
 
참여자들을 종적으로 들여다 보면 역시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전문성과 재능을 발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선수들은 자국을 대표해 메달을 따고 자아실현에 나선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겨울 스포츠 관련 단체 및 전문가 그룹이 올림픽 운영을 주도한다. 또 수십년간 올림픽 파트너로 활동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올림픽 패밀리로서 참여하는 선수 및 관중에게 더 좋은 경험을 주고자 ‘하드 파워’와 ‘소프트 파워’를 발휘하는 전문가들이다.
 
처음 올림픽을 주최하는 각국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정부 부처, 개최 도시 관계자들은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이러한 전문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 받고, 끊임없이 미세 조정을 이끌어내야 한다. 올림픽의 가치를 충분히 전파하며 성공적인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또 하나의 중요한 참여자는 바로 자원봉사자와 관중이다. 이들은 모두 ‘주체적 참여자’다. 대가 없이 봉사하며 올림픽에 참여한 것 자체를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자원봉사자와 열정을 갖고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관중이 많을수록 올림픽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TV 시청자, SNS에 공유 포스트를 올리는 이들도 현장에 있지는 못하지만, 올림픽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중요한 관중이라고 하겠다.
 
어떤 플랫폼도 이렇게 많은 이들을 횡적, 종적으로 모으기는 어렵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무대의 주인공인 선수들이 확실한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함께 즐기고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나’와 ‘개인’ 뿐만이 아니라 ‘우리’와 ‘팀’이라는 올림픽의 진정한 정신을 체험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개막식에서 드론 군집비행과 촛불로 연출한 멋진 장면들도 대단했지만, 김연아의 성화 점화 퍼포먼스, 개막식 준비에 참여한 공연자의 이름 하나 하나를 메이킹 필름과 함께 보여준 섬세한 기획은 올림픽 정신을 체험하게 한 진정한 감동이었다. 결국 올림픽의 감동은 참여자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목적 평화와 화합의 정신을 확산
마윈 알리바바 회장(왼쪽)이 지난 10일 강릉에 위치한 알리바바그룹 홍보관에서 얼굴인식 기술인 ‘스마트패스’를 시연해보고 있다. [사진 알리바바그룹]

마윈 알리바바 회장(왼쪽)이 지난 10일 강릉에 위치한 알리바바그룹 홍보관에서 얼굴인식 기술인 ‘스마트패스’를 시연해보고 있다. [사진 알리바바그룹]

올림픽은 고대 그리스에서 평화를 위한 제전으로 시작됐다. 2000년이 지나서 프랑스인 피에르 쿠베르탱이 IOC를 창설하면서 1896년 근대 올림픽이 시작됐다. 스포츠라는 즐거운 도구를 통해 선의의 경쟁 속에 평화를 도모하는 것이 올림픽의 기본 정신이다. 겨울올림픽은 1924년 알프스 기슭의 세계 최대 스키 리조트인 프랑스 샤모니에서 최초로 열렸다. 94년의 역사를 갖는 동계올림픽의 정신은 인류 화합과 세계 평화다. 실제로 지난해 열린 제72차 유엔 총회에서는 평창올림픽 기간 휴전 결의안을 전원동의로 채택했다.
 
우리나라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5개의 목표를 갖고 있다. 첫째, 지속가능한 문화유산을 창출하는 문화 올림픽, 둘째, 성공적 마케팅 전략 아래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창출하는 경제 올림픽, 셋째, 생태계 영속성을 추구하고 지속 가능한 저탄소 녹색환경을 구현하는 친환경 올림픽, 넷째,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선보이는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 마지막으로 남북 화해 협력 등을 추구하는 평화 올림픽이다.
 
남북 분단의 특수 상황에서 평화 올림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넘치지 않는다. 또한, 흑자를 내는 경제 올림픽의 달성 역시 중요하다. 올림픽을 개최하고자 하는 나라들은 그 경제적 효과를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평창올림픽이 흑자 올림픽의 표본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문화 올림픽의 경우, 개최국의 고유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시대정신을 반영한 전세계 트렌드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개막식에선 대한민국의 문화와 함께 글로벌 기술 및 포용적 가치 트렌드를 적절히 보여줬다. 올림픽은 현장에서 참여자들이 새로운 ICT 기술의 서비스를 접하면서 그 서비스 안에 들어가 있는 기술을 자연스럽게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평창에서는 KT, 인텔, 삼성이 협력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술 발전을 소개하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한편, 올림픽파트너(TOP)들은 올림픽 플랫폼을 통해 조직의 진화 원동력을 찾는다. 올림픽의 목적은 평화에서 시작해 인류의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올림픽은 기술 진화에는 완성이 없다. 끊임없이 더 나은 세상,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발전하는 과정이 진화이다. 진화의 중요한 플랫폼 중 하나인 올림픽을 더욱 더 미래지향적으로 만드는 것도 우리의 중요한 목적일 것이다.
 
 
미래 균형 잡힌 디지털 민주주의
스포츠는 세계와 미래를 바꾸는 힘을 지니고 있다. 1964년 도쿄올림픽은 일본을 크게 변화시켰다. 2020년 다시 한 번 도쿄 여름올림픽을 준비하는 일본은 3가지 기본 콘셉트를 잡았다. ‘모두가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모두가 서로를 인정하는(다양성과 조화)’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미래 계승)’ 올림픽으로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게 될 알리바바는 지난 10일 강릉 올림픽파크 내 알리바바 홍보관 개관식에서 ‘클라우드에서 보는 올림픽(Olympic Games on the Cloud)’을 주제로 마윈 회장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대담을 통해 미래의 올림픽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마윈 회장은 “이번 대회에 200명의 직원이 참여해서 올림픽의 운영을 배우고 있다”며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데이터 기술로 누구든, 언제든, 어디서든 선수들과 스포츠 팬들이 적극적으로 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혁신을 돕겠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알리바바가 제공하는 혁신적인 플랫폼을 통해 대중이 올림픽을 더 가깝고 흥미롭게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 발전이 파괴적 혁신으로만 치달아 양극화를 가속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우려가 많다. 포용적 가치를 실현하는 올림픽을 통해 신기술로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균형잡힌 디지털 민주주의가 구현되기를 기대한다.
 
 
박영숙 플레시먼힐러드코리아 대표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텍사스주립대에서 광고학 석사를 받았다. 광고 기획, 마케팅 매니저를 거쳐 2002년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컨설팅펌 플레시먼힐러드에 합류했다. 다수의 공공 부문 위원회와 아름다운재단 이사 등 비영리 부문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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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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