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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날에 베였던' 조민호, "시련이 날 단단하게 만들었다"

15일 오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한국 대 체코 경기에서 한국 조민호가 올림픽에서 첫 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15일 오후 강릉시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A조 예선 한국 대 체코 경기에서 한국 조민호가 올림픽에서 첫 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시련이 날 단단하게 만들었다."
 
한국남자아이스하키 역사상 올림픽 첫골을 기록한 조민호(30·안양 한라)가 밝힌 소감이다.  
 
백지선(51·영어명 짐 팩)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아이스하키대표팀(세계 21위)은 1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체코(6위)와 2018 평창올림픽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1-2(1-2 0-0 0-0)로 아쉽게 졌다.  
 
공격수 조민호가 1피리어드 7분34초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역습 찬스에서 브락 라던스키(한라)가 내준 중앙으로 내준 패스를 조민호(30·안양 한라)가 한박자 빠른 리스트샷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체코 골리 파벨은 세계 2위리그인 러시아대륙간하키리그(KHL)에서 선방률 95%에 육박하는 선수다. 조민호가 세계적인 골리를 상대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한국은 아쉽게 2골을 내주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15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자 조별 예선 A조 대한민국 대 체코의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이 퍽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하고 있다. [강릉=뉴스1]

15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자 조별 예선 A조 대한민국 대 체코의 경기에서 양팀 선수들이 퍽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하고 있다. [강릉=뉴스1]

 
조민호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올림픽이란 큰 무대에서 첫 골을 터트려 영광이다. 하지만 충분히 이길수 있는 경기를 놓쳐 아쉽다"면서 "박빙의 경기에 안주하지 않고 남은 경기에 집중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득점순간에 대해 조민호는 "좋은 찬스가 왔을때 슛을 쏘고 집중하자고 생각했다. 같은 라인 선수들이 찬스를 만들어줘 운좋게 들어갔다"면서 "앞의 수비수만 피해서 쏘자고 생각했다. 들어가 리바운드를 노리자고 생각했다. 골리도 시야가 가려서 퍽을 놓친것 같다"고 말했다. 올림픽 골을 상상해봤느냐는 질문에 그는 "상상해봤다"고 말했다.  
 
한국은 세계 21위다. 체코 6위다. 체코는 1998년 나가노 올림픽 금메달, 2006년 토리노 올림픽 동메달을 딴 강팀이다. 경기전까지만해도 한국이 대패를 당할거란 전망이 많았다.  
 
조민호는 "올림픽 전에 챌린지컵을 통해 좋은 경기를 많이 했다. 상대가 선진하키를 한다고해서 위축들지 않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밖에서 충분히 (대패를 당할거라) 말씀하실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에서 선수들과 코치진은 같이 밥먹고, 같이 자고, 같이 하키하는 선수들이다. 매게임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조민호

조민호

 
조민호는 오른 손목에는 길이 5㎝가 넘는 흉터가 선명하다. 2012년 1월 경기 도중 몸싸움을 하다가 넘어졌는데 상대선수의 스케이트날에 베여 오른 손목의 정맥과 동맥이 끊어졌다. 그가 쓰러진 링크 주변이 온통 피로 붉게 물들 정도였다. 두달만에 복귀했지만 스틱을 잡으면 손이 떨리는 후유증이 있었다.  
 
조민호는 "아무래도 운동선수한텐 부상이 시련이다. 크고 작은 일들이 있으면서 좀 더 단단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관중들은 열띤 응원을 펼쳤다. 체코전 선전으로 남자아이스하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민호는 "많은분들이 경기장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하키를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릉=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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