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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떠나시나요? 인터넷서 환전하고 공항서 찾으세요

우리은행 인천국제공항 제2 여색터미널에 영업점의 객장엔 고객 대기석 대신 검정색 그랜드피아노가 놓여 있다. 은행측은 "고객들이 신기해하면서도 클래식을 들을 수 있어 만족해 한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우리은행 인천국제공항 제2 여색터미널에 영업점의 객장엔 고객 대기석 대신 검정색 그랜드피아노가 놓여 있다. 은행측은 "고객들이 신기해하면서도 클래식을 들을 수 있어 만족해 한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지난달 새로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1층에 자리한 은행 지점들 중 눈길 가는 한 곳이 있다. 원목 마감재 인테리어 덕에 라운지에 들어서는 듯한 느낌을 주는 우리은행 영업점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조금 더 생소한 장면이 펼쳐진다. 대기 고객들과 그들을 기다리는 의자로 가득차야 할 객장을 검정색 그랜드피아노가 대신하고 있다. 연주자도 없는데  쇼팽의 연주곡들이 흘러나온다. 자동연주기능의 피아노다. 고객 대기석은 출입문쪽 벽면에 2층으로 만들었다. 창구와 멀찍이 떨어진 이곳에서 고객들은 TV를 보거나 피아노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을 감상하며 자신의 순번을 기다리고 있다.  
 
 인천공항 2터미널엔 우리은행 외에 두개 은행의 지점이 입점했다. 이중 우리은행은 김포공항 국내ㆍ국제선 청사와 인천공항 1ㆍ`2 터미널 입점을 모두 성공하며 은행업계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마지막으로 입점함 인천공항 2터미널은 ‘아트 포트’란 공항 컨셉트에 맞게 ‘아트 뱅크’로  꾸미기 위해 그랜드피아노를 들였다고 한다. 
 
최현구 본부장

최현구 본부장

우리은행 공항금융센터 최현구 본부장은 “은행은 돈을 다루는 곳이다 보니 다소 딱딱한 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고 그러면 고객들이 경직될 수도 있다”며 “어느 통계자료에서도 나와 있는데 클래식음악과 정돈된 분위기에서  30%이상의 고객이 차분함을 느낀다고 한다. 따뜻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그랜드피아노를 객장에 두는 도전을 해 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기석을 벽면에 밀어뒀다. 더 많은 고객이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공간이 아깝지 않나.
“고객이 객장과 좀더 떨어진 곳에서 편히 기다리고 계시면 담당 업무를 맡은 직원이 적집 고객을 모시고 자리로 가서 상담하는 게 우리 영업점의 원칙이다. 디지털 시대이지만 아날로그 고객 눈높이 서비스랄까. ”
 
피아노 배치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가.  
“일단 신기해 한다. 거기에 클래식 음악 감상까지 가능하니 만족감이 높은 것 같다. 아직까지 불만을 나타낸 고객은 없었다.”
 
이번에 우리은행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비결은 뭐라고 보나.  
“인천공항은 김포공항과 달리 입찰 금액 70%, 제안서 점수 30%로 업체를 결정했다. 기존 공항에서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 공항을 방문하는 고객위주의 제안서와 정확한 가격 산출로 입찰한 것이 성공의 결과라 생각한다. ‘365일 24시간 오픈’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본다.”
 
요즘 은행의 공항 영업장이 가장 중점을 두는 대목이 뭔가.  
“은행은 고객이 없으면 존재의 이유가 없다. 인천공항의 은행 영업점과 환전소 방문 고객은 7000여명에 이른다. 그중 해당 은행의 주거래 고객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 그런 고객들이 공항에서의 독특한 친정과 서비스를 받고 우리 은행의 주거래고객이 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기 위해 젊은 층에 많은 공을 들인다. 해외 여행이 잦고 익숙한 신세대들은 인터넷으로 환전하고 공항에서 찾아가는 실속파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공항에 그 은행이 없다면 얼마나 낭패인가. ” 
 
최 본부장에게 환전 싸게 하는 ‘꿀팁’을 알려 달라고 했다. 그는 “인터넷 환전이 가장 싸다. 또 무조건 달러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현지 화폐로 바꿔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전략이다”고 전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인천공항 2터미널을 어떻게 즐기면 좋으냐는 질문엔 “인천공항공사 어플리케이션에 답이 있다”며 웃었다.  
 
인천=이가영 기자 ide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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