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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만 빠르다고 5G? 네크워크 안전성 함께 갖춰야

블러스트 ITU 분과위원장은 ’5G 망으로 원격 수술을 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식 기자]

블러스트 ITU 분과위원장은 ’5G 망으로 원격 수술을 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식 기자]

“국제 표준이 적용된 5G(5세대) 망을 통해 원격으로 외과 수술을 하는 날이 올 것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제29차 국제전기통신연합(ITU) WP5D 회의 참석차 한국을 찾은 스티븐 블러스트(67)ITU WP5D 위원장은 5G 기술이 변화시킬 미래를 이렇게 표현했다.
 
1865년 설립된 ITU는 유엔 산하 전문기구다. ITU 산하에는 다양한 소그룹이 있는데 WP5D는 이동통신에 대한 기술 표준화 등을 담당한다. 블러스트 위원장은 2000년부터 WP5D를 이끌며 3G, 4G에 이어 5G 국제 표준화 작업을 이끌고 있다.
 
그는 “5G 서비스가 도입되기 시작하면 연결 사회(connected society)가 점차 완성될 것”이라며 “모든 사물이 통신망을 통해 연결되는 사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상현실을 사람들의 삶에 접목하기 위해선 실시간 정보 전송이 필요한데 5G는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러스트 위원장은 “5G 국제 표준엔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는 물론이고 원격 외과 수술이 가능할 정도의 신뢰성, 사물인터넷(IoT) 통신 기술, 경찰과 소방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시간 통신 기술도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5G 네트워크가 가져올 혁신적인 사회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그는 “방한해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2019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뛰고 있는 현장을 둘러봤다”며 “세계적인 5G 기술 상용화에 있어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와 통신 사업자들이 한국의 5G 도전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6월 5G 주파수 경매를 시작한다. ITU는 2020년까지 10여 차례 회의를 열고 5G 국제 표준을 도출할 예정이다.
 
블러스트 위원장은 5G 대신 ‘IMT-2020’이란 용어를 썼다. 국제 모바일 통신 시스템(International Mobile Telecommunication system)에서 따온 IMT는 2000년 시작됐다. 우리가 흔히 3G라 부르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ITU에선 IMT-2000이라 부른다. 4G는 ‘진보한 IMT’(IMT-Advanced)가 ITU 공식 용어다.
 
이동통신 서비스에서 국제 표준이 마련된 건 3G가 처음이다. 2G까진 국제 표준이 마련되지 않아 해외여행 자동로밍이 불가능했다.
 
블러스터 위원장은 “5G 상용 서비스가 시작돼도 4G가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4G와 5G는 각자 진화와 혁신(evolution and revolution)을 거듭하며 발전할 것”이라며 “4G에선 국제 표준 마련까지 9년이란 시간이 걸렸으나 5G에선 4G보다 절반으로 줄어 5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삼성전자·KT 등 28명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단은 5G 후보기술을 ITU에 제안했다. 한국 대표단이 제안한 기술에는 국내에서 사용할 예정인 5G 주파수 대역(3.5㎓, 28㎓)에 대한 기술도 포함됐다.
 
그는 “속도만 빠르다고 5G 국제 표준을 만족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빠른 속도와 함께 신뢰도 높은 네트워크가 5G 표준화에 필수”라고 덧붙였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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